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1228026056902

영남일보TV

  •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의 6개 금관을 만나다
  • 저수지 옆에서 시작된 노래 한 판, 유가읍 한정1리의 노랫소리

[2025 대구경제 결산] <3>건설·부동산…장기 불황에 중소 건설사 줄폐업 ‘악전고투’·집값 하락폭 줄며 반등시도

2025-12-28 16:25

대구 중소 종합건설사 올해 20곳 줄폐업
지역 중심 사업확장 홍성건설 법정관리
시평 전국 50위권 중견건설사 사업다각화
7월 이후 신규공급 중단 수급 집값 안정

12월4주 전국 주간 아파트매매가격 변동률. 대구는 전주대비 0.01% 하락했다. <출처 한국부동산원>

12월4주 전국 주간 아파트매매가격 변동률. 대구는 전주대비 0.01% 하락했다. <출처 한국부동산원>

올해 대구 건설·부동산업계는 악전고투의 시기를 보냈다. 중견 종합건설사는 침체된 지역 주택시장에서 벗어나 타지역진출이나 주택사업 이외의 새 사업 확대로 사업 다각화의 포석을 마련했지만, 중소 종합건설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며 폐업전선에 내몰렸다. 최근 2~3년간 지속된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일감 감소와 고금리 여파, 건설원가 상승이 원인이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 들어 25일까지 대구에서 폐업 신고한 종합건설사는 모두 20곳이다. 이러한 규모는 지난해(13곳)보다 약 50%(7곳) 늘어난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폐업한 대구 건설사는 각각 8곳, 2022년에는 4곳이었다. 건설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던 2023년에는 21곳으로 급증했다. 2024년에는 13곳으로 줄었으나 올해 다시 20곳으로 늘었다. 종합건설업은 여러 공종을 총괄하는 원청업체로 자본·기술 요건을 갖춰야 등록할 수 있고, 폐업 시 하도급업체 전이 리스크가 커 폐업이 흔하지 않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내 주택 등 대규모 공사 착공물량이 감소하고 건축원가 상승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커진 중대재해 리스크, 고금리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증가 등이 얽히면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주택 착공물량을 살펴보면 대구는 2021년 3만317호에서 2022년 1만5천417호로 절반 이상 줄었고, 2023년에는 1천186호로 전년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 2024년에는 5천654호로 다소 늘었으나 올해는 10월까지 3천171호에 불과했다.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 관계자는 "공공 및 민간 발주 물량 감소로 일감이 크게 줄었고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등 건축원가 상승으로 사업을 하더라도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중소 종합건설사들이 삼중고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대구를 중심으로 주택·근린상가 부분에서 활발한 사업을 해오던 경산에 본사를 둔 홍성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해 지역의 위축된 건설경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다만 시공능력평가 전국 상위 50위권의 중견건설사 HS화성과 서한은 얼어붙은 지역 주택시장을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얻고 있다. 전국 47위로 대구 건설사 중 순위가 가장 높은 HS화성은 올해 조직개편을 갖고 본격적인 서울 진출에 나섰다. 서초구·성동구 등 서울 핵심지를 비롯해 6곳의 정비사업을 잇따라 따내며 서울 소규모 정비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시공순위 50위 서한은 비주택 사업 부문으로 시선을 돌려 상반기에 대구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1공구 수주로 702억6천200만원 공사계약을 따냈고, 이어 대전도시철도 2호선 5공구 건설공사에 참여키로 하는 등 지방 대도시 철도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경북 구미국가산단 1단지에 예정된 4성급 규모 대형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과 경북 안동관광단지 내 메리어트 호텔 조성 사업에 지분투자를 결정해 투자사로 참여하는 동시에 시공도 맡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올해 대구 주택시장은 2~3년 간 지속된 급격한 매매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국지적으로 반등을 시도하는 중이다.


구군별 대구 아파트 매매 변동률 <출처 한국부동산원>

구군별 대구 아파트 매매 변동률 <출처 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이 25일 공개한 '12월4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대구는 한 주 전과 비교해 -0.01% 변동률을 나타내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108주 연속 장기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하락폭을 줄였다는 데서 의미있다. 구군별로도 상승 전환이 이뤄지며 수성구가 0.06%·중구 0.03% 각각 상승했다.


매매가격에서 하락 낙폭을 줄여가는 동시에 대구 주택시장 뇌관이던 미분양도 7천 호 아래로 떨어졌다. 대구 미분양은 올해 1월말 8천742호에서 10월말 기준 7천568호로 줄었다.


송원배 대영레데코·빌사부 대표는 "대구 부동산 시장은 공급 과잉 터널을 지나 이제 전환점에 들어섰다"며 "입주물량 감소와 공급 절벽이 시작돼 내년에는 누적된 수요의 힘이 시장 하단을 받치며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 이미지

윤정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