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교생 447명으로, 전년 297명 대비 1.5배 증가
‘실천’ 중심 탐구 교육 기반 학교 전반의 수업 구조 재편
지난달 개최된 동덕초 탐구발표회에서 학생들이 후배, 학부모,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탐구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동덕초 제공>
대구 동덕초등학교가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학생 인원이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22년 IB(국제바칼로레아) PYP(초등 과정) 인증된 이후 엄마들 사이에선 '전학 가고 싶어 하는 학교'로 입소문 나고 있다.
현재 온라인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동덕초 전입'을 검색하면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다. 전입을 결정한 학부모들은 학교시설 및 환경, 학습 분위기, 교육과정에 대한 각자 경험담과 조사한 정보를 토대로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동덕초등의 현재 전교생 수는 447명으로, 전년(297명) 대비 약 1.5배 늘었다. 인근 신규 아파트 유입 증가가 주된 이유이긴 하지만, 일부 학생은 IB 교육을 원하거나 이후 IB 중학교 및 고교까지 고려해 전입하는 경우가 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말레이시아에서 국제학교를 경험한 후 자녀를 동덕초로 전입시킨 학부모는 "말레이시아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면서 우연히 IB를 접하게 됐고, 만족도가 높았다"며 "한국에 와서도 자녀의 IB 교육을 위해 관련 학교를 찾았고, 그 결과 선택한 학교가 동덕초다. 아이가 학습 단절 없이 적응하고 있어 만족한다"고 전했다.
동덕초는 IB PYP 인증 획득 후 '실천'(Action) 중심의 삶과 연결되는 탐구 교육을 기반으로 학교 수업 구조를 전반적으로 재편했다. 개념적 이해 중심의 탐구 단원수업, 학생 주도의 탐구 발표회, 지역 연계 실천형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학부모 DT(Deeper Thinking)단' 운영도 이 학교의 특징이다. 50여명의 학부모가 DT 탐구 지원단, 동동 예술 지원단 소속으로 수업 설계나 코티칭에 참여한다. 인근 국채보상기념도서관, 중구청 및 대구시청 등 지역 인프라를 교육과정과 연계한 '삶과 연결된 탐구'를 운영하고 있다. 2학년 학생들은 '우리 마을'에 대한 탐구 단원을 시작하기 전에 교사, 학부모 DT 탐구 지원단과 함께 도보로 소방서, 주민센터, 경찰서, 지역도서관, 은행 등을 직접 다녀온다. 지역기관에서도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체험형 현장 지원을 제공한다. 학생이 질문을 만들고, 학습 설계에도 참여해 프로젝트를 실천하도록 학교 일상에 정착시켰다. 중구 문화·기관 연계 활동, 중구청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The Love 평생악기 프로젝트' 도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학부모 참여 문화는 우수사례로 뽑혀 교육감 표창도 수차례 받았다.
이기화 동덕초 교장은 "학부모와 지역사회 신뢰를 기반으로 한 IB 교육이 학교에 긍정적 변화을 이끌고 있다. 교육공동체로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한 학교 교육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며 "수업과 평가, 평가 일반화를 위한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IB 공교육 모델의 완성도를 높여가겠다"고 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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