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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사과에도 ‘탈팡’…대구서 집단소송 움직임

2025-12-29 18:47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1조6천850억 원 규모의 고객보상안을 마련했다. 고객당 5만원 상당 1회 사용 가능한 4가지 구매 이용권 형태로 지급한다. 하지만 시민단체, 소비자단체는 적절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비판과 함께 소송을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 제공>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1조6천850억 원 규모의 고객보상안을 마련했다. 고객당 5만원 상당 1회 사용 가능한 4가지 구매 이용권 형태로 지급한다. 하지만 시민단체, 소비자단체는 적절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비판과 함께 소송을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 제공>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1조6천850억원 규모의 고객보상안을 마련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본 고객 전원에게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한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소비자단체는 쿠팡의 무책임한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소송을 준비 중이다. 29일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공지문을 통해 "쿠팡의 모든 임직원은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고객에게 얼마나 큰 우려와 심려를 끼쳤는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 고객을 위한 책임감있는 조치를 취하는 차원에서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쿠팡은 1인당 5만원의 보상금을 쿠팡 전체 상품과 쿠팡이츠·트래블·알럭스 구매 이용권 형태로 내년 1월15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한다. 쿠팡 와우·일반·탈퇴 고객 등 3천370만 명이 대상이다. 보상안 전체 규모는 그동안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국내 기업 중 가장 크다. 쿠팡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6천675억원, 순이익이 3천841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보상안 규모는 올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2.5배, 순이익의 4.4배 수준이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불안감, 2차 피해 우려 등을 고려하면 1인당 5만원 보상금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에는 개인통관번호, 구매내역, 공동현관비밀번호 등이 포함됐다. 구매내역의 경우 가족구성원의 연령대, 성별 등을 유추할 수 있어 보이스피싱 등에 악용될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구시민들 사이에서 일종의 '탈팡'(쿠팡 탈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쿠팡 소송 여부 등을 고민하거나, 탈팡 등 향후 쿠팡 이용 방식에 대한 상황을 공유했다. 직장인 이모(여·33·대구 수성구)씨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소식을 접하고 쿠팡을 탈퇴했다. 처음 사태가 터진 후 쿠팡의 책임감 없는 태도에 크게 실망했다"며 "새벽배송이 가장 걱정이었는데, 네이버, 마켓컬리 등 다른 플랫폼이 잘돼 있어서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단체·소비자단체 등은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 등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참여연대에 따르면 쿠팡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 원고 모집을 시작한 지 20여 일이 지난 29일까지 1만2천여명이 소송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서울의 법무법인 등 집단소송을 먼저 시작한 곳이 있지만, 지방 시민단체의 원고 모집에 하루 평균 500명 이상이 참가한 것은 대구시민의 관심이 상당히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당초 12월24일까지 1차 원고 모집을 하기로 했다가 1월10일까지 모집 기간을 연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연대는 쿠팡 임직원에 대한 처벌, 개인정보 보호 및 노동인권 개선 등 책임을 묻고, 집단소송법과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 제도개혁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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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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