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삼덕동 라츠라멘의 시오라멘. 최시웅기자
대구 중구 삼덕동의 한 주택가. 한적한 골목 사이로 다소 예상하지 못한 인파를 만나게 된다. '일본 라멘 맛집'으로 유명한 라츠라멘 순서를 기다리는 이들이다. 한겨울 매서운 바람에도,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도,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곳이다.
라츠라멘엔 시오(소금)라멘, 쇼유(간장)라멘, 토리파이탄(닭 육수), 츠케멘(면을 찍어먹는 방식)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국물의 경우 취향에 따르기에 어떤 것을 고르던 문제가 되질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깔끔한 국물을 선호해 어느 라멘 가게를 가더라도 '시오'부터 맛본다. 라츠라멘에서도 시오라멘을 먹어보니 과연 맑고 깊은 국물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라츠라멘을 특별하게 만드는 핵심은 '차슈(조미해 졸인 고기)'에 있다. 라츠라멘에선 돼지고기 차슈를 얇게 썰어 면 위로 살포시 올려준다. 부드러운 닭고기 차슈도 꽤나 두툼하게 내놓는다. 면을 몇 젓가락 뜨다가 이 차슈를 한입 베어 물면 라멘의 새로운 차원이 열리는 듯한 감상을 준다. 부드럽고도 쫄깃한 식감은 더할나위 없고, 적절하게 더해지는 조미의 향이 풍성한 즐거움을 남긴다.
몇 점 되지 않는 차슈가 떨어져도 문제없다. 반을 가르면 노른자가 흘러내리는 아지타마고(반숙란)도 일품이며, 국물에 담가 부드럽게 녹아내린 김도 풍미가 상당하기에 아쉬움을 달래준다.
라츠라멘은 매주 월요일 휴무이고, 일요일엔 오전 장사를 하지 않는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1시30분에 가게 문을 여는데, 기다림이 괴롭다면 적어도 11시엔 도착해야 한다는 점을 참고하면 좋겠다.
글·사진=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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