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20918.010020754360001

영남일보TV

구미 170㎜ 폭우…10개 읍·면·동 200여가구 침수

2012-09-18

■ 경북지역 피해 현황
194억원 들인 성주읍 빗물 배수펌프장 무용지물
성주재난상황실, 집계 등 우왕좌왕 제 역할 못해
봉화 낙과피해·김천 감천변 농경지 상당수 침수

17일 경북도내 구미와 성주, 봉화, 김천지역에도 폭우가 쏟아져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17일 하루 동안 170㎜의 비가 내린 구미지역에서는 높아진 하천 수위로 제방이 유실돼 농경지 수백㏊가 물에 잠겼고, 시간당 20~30㎜가량의 폭우가 쏟아진 10개 읍·면·동 200여가구가 침수됐다.

이날 오후 3시쯤 소하천과 감천 합류지점인 구미시 고아읍 신촌리 내예천 제방 50m가 무너져 인근 농경지 10만㎡, 우사 3동이 침수돼 구미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다. 또 산동면 곡정천, 해평면 물량소하천, 장천면 명곡소하천 등 구미시 6개 면(面) 하천 5개소 제방 200m가 유실돼 농경지 230㏊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원평1동 구미천 인근 저지대 가옥 50여가구가 물에 잠겨 주민 100여명이 도량동주민센터 3층에 마련된 대피소로 긴급 대피했으며, 50가구가 침수된 도량동 주민에게는 긴급 생필품이 지원됐다. 오후 4시쯤에는 도립공원 금오산 법성사 인근 계곡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자 등산객이 갑자기 물이 불어난 계곡을 건너지 못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오후 1~3시 구미시 원평동 목화예식장 인근 산업도로를 비롯한 도량동 구미고네거리와 광평동 세터 굴다리, 임은동 임은교 인도 등 구미시내 도로 10여개소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차단됐다가 오후 6시쯤 재개됐다.

구미=추종호기자 news@yeongnam.com



◇…194억원을 들인 성주군 성주읍 빗물배수펌프장이 제값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큰 비가 오면 배수가 안돼 침수가 되풀이되던 성주읍 주민은 2010년 성주읍 빗물펌프장이 완공되면서 이제는 지긋지긋한 침수피해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배수펌프장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빗물배수펌프장이 있는 성주읍 성산리와 예산리 일대는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매미’, 2006년 ‘에위니아’ 때 주택과 농경지 침수피해를 겪은 곳이다. 이처럼 매번 피해가 되풀이되자 2006년 8월 태풍 ‘에위니아’ 피해 복구계획으로 빗물펌프장 설립계획이 확정됐다.

빗물배수펌프장이 완공된 이후 성주군은 침수 피해 걱정과 불안을 덜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번에 다시 침수피해가 발생하자 할 말을 잃은 표정이다. 성주읍 빗물배수펌프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가동이 중단됐다.

성주군 관계자는 “비가 갑자기 많이 내려 예산천이 범람하는 바람에 배수펌프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넘어 성주읍 일부가 물에 잠겼다”고 해명했다.

◇…적잖은 예산을 투입해 만든 성주군 재난상황실이 실제상황에서는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 17일 태풍 산바가 200㎜ 이상의 폭우를 퍼부으면서 성주읍 일부가 침수되고 산사태로 주민이 사망하는 등 긴급상황에서 성주군 재난상황실은 텅 비어 있었다. 재난상황실을 이용해야 할 공무원들은 각자의 부서에서 전화를 받고 업무를 처리하기에 바빴다. 이런 사정이다 보니 재해 집계와 인력투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하루 종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칠곡군은 성주군에 배수펌프 7대를 지원했다. 이 배수펌프 지원 과정에서 성주군 재난상황실은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다. 배수펌프 지원은 성주경찰서장이 칠곡경찰서로 긴급요청을 했고, 다시 칠곡경찰서에서 칠곡군으로 요청을 해서 이뤄졌다. 재난상황실에서 해야 할 일을 단위 기관에서 한 셈이다.

이에 대해 성주군 관계자는 “각 부서별로 긴급상황에 따른 전화가 오는 통에 재난상황실에서 근무를 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고 털어놨다.

성주=신현일기자 kcshi@yeongnam.com



◇…봉화 지역에서도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물 파손과 낙과 피해가 이어졌다. 17일 오전 5시40분쯤 소천면 고선2리에서 간벌목 잔재물이 전선을 건드려 인근 60가구가 정전됐다가 1시간 20여분 만에 복구됐다. 이 밖에 춘양면 의양3리와 서벽2리, 서동리 지역 주택 4가구가 지붕이 파손돼 주민이 인근 주택이나 경로당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봉화=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김천지역의 평균 강우량은 260㎜이지만 증산면(386㎜), 대덕면(347㎜), 지례면(348㎜) 등 산간지역에 비가 집중되면서 감천의 수위가 높아졌다. 이로 인해 조마·감천·개령면, 양천동 등 감천변 지역의 상당수 농경지가 침수되고, 김천시내 황금동 제방 40여m가 유실돼 6가구 주민 20여명이 양금동사무소로, 감문면 배시내마을 주민 100여명이 곡송초등학교로, 산사태가 우려되는 증산면 황점리의 주민 12명이 증산면사무소로 각각 대피했다. 구성면 미평리의 경우 산사태로 마을이 고립되기도 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황준오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박현주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