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安 57%-文 35%
야권후보 단일화 선호도 조사에서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야권단일화를 이룬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44.2%의 지지를 얻어 31.8%를 얻는 데 그친 문 후보를 12.4%포인트 앞섰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안 후보가 57.1%를 기록해 35.5%를 기록한 문 후보를 무려 21.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정부 시절 ‘호남 홀대론’으로 인한 서운한 감정으로 인해 안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이외에도 서울(45.8%-27.8%), 경기·인천(49.0%-31.5%), 대전·충청(41.8%-25.8%), 강원(36.4%-30.9%), 제주(55.2%-25.9%)에서 강세를 보였다.
두 후보의 고향인 부산·경남·울산에서는 문 후보가 38.7%의 지지를 얻어 34.9%를 얻은 안 후보에 3.8%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에서는 두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다. 문 후보는 33.0%, 안 후보는 32.9%를 얻어 두 후보의 격차는 거의 없었다.
안 후보는 또 무당파층으로부터 두터운 지지를 받았다. 안 후보는 무당파층으로부터 무려 60.9%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19.1%를 얻는 데 그친 문 후보를 압도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안 후보는 31.0%를 얻어 26.4%를 얻은 문 후보를 앞섰다. 반면 민주통합당 지지층에서는 문 후보가 54.7%의 지지율로 39.3%를 얻은 안 후보를 눌렀다.
한편 ‘문 후보와 안 후보가 향후 야권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8.3%가 야권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것이란 응답은 32.7%였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지지정당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 희망하는 대결구도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43.5%는 이번 대선이 3자구도로 치러지길 희망했다. 양자대결을 희망하는 응답은 31.2%에 불과했다. 3자구도로 치러질 경우 박근혜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인식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통합당 지지층의 73.6%는 야권 단일화를 통한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지길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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