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런 혼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
“안녕하세요.(한국말) 월트 디즈니와 함께 한 지 어제로 딱 1년이 된 저에게 오늘은 아주 뜻 깊은 날입니다. 바로 한국에서 온 기자분들을 모시게 된 때문이죠. 다시 한번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래전 한국에서 18개월 동안 군대생활을 했다는 앨런 혼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은 한국기자들의 방문에 반색했다. 그는 이날의 중요성을 인식한 듯 바쁜 시간을 쪼개 한국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까지 가졌다.
-디즈니·픽사·마블·루카스까지 네가지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 각 브랜드의 차별점과 4개 브랜드끼리의 시너지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우선 최고의 퀄리티를 추구하는 공통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각 스튜디오마다 만들어지는 작품이 최상의 작품들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고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 픽사 애니메이션,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 등 장르에 상관없이 퀄리티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없다. 또한 디즈니 스튜디오의 작품에는 청소년 관람불가의 작품이 없다. 전체관람가 혹은 PG13의 등급의 작품을 만든다. 4개의 브랜드 모두 각각의 창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만큼 브랜드마다 다른 접근 방법과 스킬이 필요하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성실성, 정직성이 있고 양질의 작품을 만든다. 이것이 디즈니의 위대함을 만들어낸다고 말할 수 있다.”
-디즈니에서 한국영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디즈니에 있어 한국시장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한국 시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테크놀로지를 적극 수용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선택에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의 영화관람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우리가 스토리텔링하고자 하는 것에 잘 맞춰져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의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정말 놀랍다. 전세계 어떤 곳에서도 이런 곳을 보지 못했다. 미래의 트렌드가 한국시장을 우수사례로 삼고 한국을 뒤쫓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시장은 테크놀로지나 소비자의 몰입요소 등을 생각할 때 그 어떤 곳보다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디즈니 스튜디오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월트 디즈니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다른 메이저 스튜디오의 경우, 작품의 폭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어떠한 특정 브랜드가 갖는 정체성은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브랜드화하는 것이 힘들다. 하지만 디즈니는 브랜드 이미지가 확실히 있고,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이 갖는 내부 브랜드 인지도와 정체성이 따로 있기 때문에, 브랜드를 믿고 영화를 볼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다른 스튜디오와의 차별점이다.” 윤용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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