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참가자인 문대전 할머니(왼쪽)와 아들 정원복씨. 황인무기자 |
5회째를 맞은 ‘팔공산 달빛 걷기대회’에는 역대 최고령 참가자가 탄생했다. 백발의 문대전 할머니(대구시 북구 복현동)가 그 주인공. 올해 105세다. 영욕의 한 세기를 지켜본 지역 역사의 산증인이랄까.
‘걷기 사랑’에 대해선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문 할머니는 이날 동반출전한 아들 정원복씨(51)와 함께 나이를 뒤로 한 채 10㎞ 코스를 무사히 완주했다. 물론 일반인보다 도착시간은 다소 늦은 밤 11시였다. 완주한 문 할머니의 땀에 밴 얼굴은 호수처럼 광채가 났다. 아들 정씨는 “어머니가 참 좋아하실 것 같아서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몇 달 전 TV출연까지 한 탓에 문 할머니를 알아본 시민도 많았다. 너도나도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건강하시네요. 보기 좋습니다”라며 덕담했다.
문 할머니는 “내년에도 아들 손을 잡고 또 한 번 도전하고 싶다. 많은 노인들이 걷기운동으로 모두 건강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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