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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北上…추가 피해 막자” 민·관·군 빗속 필사적 복구작업

2016-09-19

경주, 강진에다 집중호우 ‘최악의 한가위’

“태풍 北上…추가 피해 막자” 민·관·군 빗속 필사적 복구작업
지난 16일 오후 기와가 흘러내린 피해가 발생한 경주시 외동읍 수봉정(경북도 기념물 제102호) 앞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공무원들이 응급조치를 위한 모래주머니 나르기에 동참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주는 최악의 명절을 보냈습니다. 사상 최강의 지진에다 집중호우까지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죠.” 지난 12일 규모 5.1과 5.8의 강진에 이어 358차례의 여진이 계속된 경주에서는 추석 연휴에도 필사의 피해 복구작업이 이어졌다.

◆“태풍 온다, 2차피해 막아라” 총력

경북도와 경주시는 연휴 기간 여진이 계속되는 데다 태풍에 따른 많은 비가 우려되자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했다. 지난 16일 태풍 ‘말라카스’의 북상에 대비해 공무원, 전문건설인협회 회원 등 2천400명을 지진피해 현장의 응급조치에 긴급 투입했다. 18일 연휴 마지막날까지 경주 경찰과 육군 7516부대 장병, 지원봉사자 등도 피해가 심한 황남·월성동, 외동읍, 내남면 등 300여곳에 분산 배치돼 무너진 흙더미를 치우고 지붕과 담벼락을 정비했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 직원과 경주시 문화재과 공무원들은 4개조로 나뉘어 문화재 45건에 대한 응급조치를 마무리했다.


“7일간 정부 없는 국민으로 고통받아”
재산 피해액 등 늘어 긴급 대책 요구
경북도, 지진 관련 부서 신설하기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최양식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은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황남동 사정경로당과 꽃마을 한방병원, 불국사, 수봉정, 사곡지 등을 찾아 응급조치를 진두지휘했다. 이들은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만나 위로하며 조기복구를 다짐했다.

공무원들은 응급조치하랴 손님 맞으랴 고충이 심했다. 중앙부처 장관과 정치권 인사들이 경주시청과 월성원전을 방문할 때마다 파김치가 됐다. 차례도 지내지 못하고 지진 발생 후 7일간 밤낮없이 피해현황 파악과 응급조치에 매달리고 있다. 16~18일 140㎜의 폭우 땐 응급조치를 하느라 미끄러운 기와 위를 오르내렸다.

◆김관용 “지진 관련 부서 만들겠다”

유례없는 지진과 태풍 피해를 입은 경주시민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경주의 인명 피해는 48명에 이른다. 재산피해는 총 4천86건에 106억9천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유재산이 4천11건에 74억8천200만원이며, 공공시설이 75건에 32억1천700만원 정도다. 문화재의 경우 불국사 대웅전의 내림마루 기와 흘러내림 등 45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피해현장을 살펴본 총리와 장관, 각 당의 전·현직 대표 등은 하나같이 피해지원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을 주지 못했다. 박승직 경주시의회 의장은 “지진과 태풍피해로 경주시민은 추석연휴 7일간 정부 없는 국민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부의 지원대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외동읍 수봉정 피해현장에서 만난 김 도지사는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북도에도 지진 관련 부서를 새로 만들어 지진 매뉴얼 재정비와 주민 훈련을 담당케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에 대폭적인 지원을 건의하고 기존 문화재 관리·보존에 대한 정책을 다시 검토해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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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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