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71111.010100711050001

영남일보TV

[독자와 함께] “도시가스 공급 안돼 마을이 없어질 판”

2017-11-11

비산 2·3동 철로변 주택가 호소
市 “현장 파악…수요조사 의뢰”

“도시가스도 안 들어오는 동네에 사람이 오겠습니까?”

지난 9일 오후 1시쯤 대구 서구 비산2·3동 철로변 주택가에서 만난 최창식씨(51)의 푸념섞인 첫 마디다. 그는 비산2·3동 자치위원회 위원이다.

최씨가 5통지역이라고 가리키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자 경부선 철로를 끼고 다닥다닥 붙은 낡은 건물들이 보였다. 한눈에 봐도 낙후 상태가 심각했다.

최씨는 “2012년 바로 옆 4통과 원대동 경일중을 지나는 도시가스 공급관이 설치될 당시만 해도 5통에도 가스가 들어오는 줄 알았다”며 “20m도 채 되지 않는 구간만 공사가 이뤄져 겨우 4채의 건물만 혜택을 보고 있다”고 했다.

약 200m 구간 지하에 공급관을 매설하면 5통지역에도 도시가스 보급이 가능한 상황. 통상 공급관을 설치하면 좌우측 모든 구간이 혜택을 볼 수 있지만 5통의 경우 경부선 철로에 가로막혀 가스 공급이 가능한 세대수는 많지 않다.

이곳 주민들은 경제성이 떨어지더라도 생존을 위해 도시가스 공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주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마을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주민 김기수씨(83)는 “철로 옆인 데다 도시가스도 공급되지 않는 곳에 거주하려는 사람은 없다. 떠나려는 이는 있어도 들어오려는 이가 없는데 늙은 우리마저 사라지면 누가 남겠나”라고 호소했다. 현재 주민들은 5통지역 건물주 모두의 서명을 받아 대구시에 진정서를 접수한 상태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도시가스 공급업체를 통해 현장 상황 파악과 수요 조사를 의뢰했다”며 “비슷한 민원이 많이 접수된 상황이기 때문에 형평성에 맞춰 우선순위를 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