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시장, 3후보 단일화 무산에 여유
과거경선 여론조사 강세 이재만
모바일·책임당원 투표에 승부수
이진훈‘정책통’무기로 표심끌기
김재수 농림·식품 관련 전공 부각
장관 출신…중앙정부와 소통 어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경선은 4파전 속 현역인 권영진 시장의 재선을 향한 공천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의 경우 권 시장에 맞서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위원·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이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무산된 것이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권영진 후보는 다소 여유를 갖는 모습이지만,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경선은 과거와 달리 현장 연설회가 없기 때문이다. 4년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경선에서 권 후보는 이재만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는 뒤졌지만, 합동연설회를 통한 현장 투표에서 뒤집으며 공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번 한국당 대구시장 경선에서는 책임당원 현장 투표(8일)는 있지만, 5일 실시되는 모바일투표를 하지 못한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만 실시될 뿐 합동연설회는 없다.
여론조사에서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재만 후보는 책임당원 투표에 승부수를 띄우는 모양새다. 더욱이 이번 경선에서는 대구지역 3만8천여명 책임당원 전원이 투표를 하는데다, 일반 국민여론조사에서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당 지지층과 무당층만 표본으로 잡기 때문에 당원들의 지지가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자평하는 이재만 후보측은 권 시장과 해볼 만한 승부라는 입장이다.
김재수·이재만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권 시장의 실정(失政)을 정면으로 지적하며 정책 승부를 노렸던 이진훈 후보는 ‘풍부한 행정 경험의 정책통’을 무기로 시민은 물론, 당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 이슈를 선점하며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갔던 이진훈 후보는 단일화 실패 후 ‘대구를 제대로 아는 정책 시장’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 후보 측은 권 시장과 이 전 최고위원에 실망한 표심이 자신에게 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재수 후보는 자신의 전공인 농림 및 식품과 관련된 사업을 대구의 미래 먹거리로 내세우며 비록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다소 뒤지고 있지만, 장관 출신으로 중앙정부와의 소통을 통한 대구 발전을 어필한다면 공천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단일화 과정에서도 김 후보는 장관 출신이 대구시장이 되어야만 대구의 발전이 있다고 강조했을 정도로 대구의 획기적인 발전은 중앙 시각에서 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주장으로 당심과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한편 경선 막판 후보 간 기싸움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우려를 낳자, 김상훈 대구시당 위원장(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은 4일 대구지역 당협위원장(국회의원 포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엄중한 경선 중립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당협위원장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내일부터 대구시장 후보 경선이 시작되는데, 벌써 경선과정에서 과열양상이 나타나고 있고, 후보비방 등 혼탁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당원들의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엄정한 중립을 지키고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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