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구·경북 지역 공천 결과 발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
공천 확정자 14명 중 현역 의원은 대구 5명(주호영·김상훈·윤재옥·곽상도·추경호), 경북 3명(이만희·송언석·임이자) 등 8명이다. 이중 지역구를 옆 선거구로 옮겨 우선추천(전략공천)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비례대표인 임이자 의원을 제외하면 13명은 본인 지역구에서 단수추천된 경우여서 상당히 유리한 여건에서 본선에 임하게 됐다.
이들 의원들은 대부분 평소 의정활동에서 좋은 점수를 받던 인사들로 분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호영 의원은 TK 최다선(4선)으로서 리더 역할을 자임했고,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은 '청와대 저격수'로 국민들 사이에 각인됐다. 경제통인 추경호(달성군)·송언석(김천)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경제실정을 집중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또 원외 인사로는 대구의 경우 북구갑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달서구갑 이두아 전 국회의원, 달서구병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 3명이고, 경북에선 안동 김형동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 구미을 김영식 전 금오공과대학교 총장, 영주-문경-예천 황헌 전 MBC 앵커 등이다.
이중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에선 해당 의원들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동 공천자인 김형동 부원장과 구미을 김영식 총장은 각각 김광림(안동)·장석춘(구미을) 의원 측과 '사전 교감'을 거친 결과라는 후문이다. 영주-문경-예천의 경우 현재 선거구획정위가 선거구 개편을 검토 중이기 때문에 공천후보 추가 조정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황 전 행커는 영주 출신이어서 영주가 울진-봉화-영양과 한 선거구로 통합할 경우 울진 쪽 후보와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확정자들 중 여성은 3명(양금희·이두아·임이자)이다. 20대 국회에서 TK 지역구 여성의원은 김정재 의원(포항 북구) 한 명뿐이다. 김형오 위원장은 이와 관련, "대구경북 지역을 보수의 심장이라고 한다"면서 "그런 지역에 여성후보들이 단수 또는 경선으로 추천된 것을 보더라도 당의 변화와 혁신, 미래 통합이란 우리 의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노동전문가인 임이자 의원은 21대 국회에 정의당을 통한 강성 노조 출신 인사들의 원내진출에 대비한 공천이라는 전언이다.
일부 지역구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이미 확정돼 표밭을 누비고 있어 이날로 일찌감치 본선 막이 오르는 모양새다. 대구 수성갑에선 통합당 주호영 의원에 맞서 민주당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2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구 중구-남구에선 통합당 곽상도 의원과 민주당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구미을에선 김영식 총장과 민주당 김현권 의원(비례대표)이 맞붙고, 안동에선 김형동 부원장과 민주당 이삼걸 전 행안부2차관의 대결이 주목받고 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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