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침묵 속 거취 고민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컷오프 대상에 오른 현역 의원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도)·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김석기(경북 경주), 정태옥(대구 북구갑), 곽대훈(대구 달서갑)·백승주(경북 구미갑)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가 6일 발표한 대구경북(TK) 23개 선거구 공천심사 결과에서 '공천 배제(컷오프)'된 현역 의원은 대구 2명, 경북 4명 등 6명이다. 이들은 지역구 개별 사정에 따라 공천 결과에 '승복'하든지 아니면 탈당 및 무소속 출마 등을 결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관위 발표에서 공천배제된 의원은 대구에선 정태옥(대구 북구갑)·곽대훈(대구 달서구갑), 경북에선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김석기(경주)·백승주(구미시갑) 의원 등이다. 이들은 공천 결과 발표 뒤 '승복'이든 '불복'이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침묵을 지켜 거취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앞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불출마 권유'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이날 발표를 예견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들 중 3선 중진인 강석호·김재원 의원은 지역구가 4개 시·군이 합쳐진 복합선거구란 점이 공통적이다. 복합선거구는 선거구가 넓기 때문에 정치 신인이 쉽게 넘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두 중진에게는 든든한 정치적 자산으로 평가돼 왔다. 정치권의 한 분석가는 "강 의원과 김 의원은 12년 가까이 지역구를 관리하면서 선거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무소속 출마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중앙선관위 선거구획정위가 경북 북부권 4개 선거구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안을 검토 중이란 점이 또다른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최종 선거구가 지난 3일 획정위의 개편안대로 강 의원의 영덕과 김 의원의 군위-의성-청송이 한 선거구로 묶일 경우 두 의원은 한 선거구에서 맞붙어야한다. 특히 새로 거론되는 선거구에선 김 의원 연고지는 3개 군이지만, 강 의원은 영덕 한 곳뿐이어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구도가 만들어진다.
곽대훈·정태옥·김석기·백승주 의원 등은 모두 초선인 데다 조직논리에 충실한 경향이 있는 행정관료 출신이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이들의 탈당 가능성을 낮게 보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구에 지역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 인사들이 단수추천 됐기 때문에 낙천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김석기 의원과 백승주 의원은 자신들이 빠진 상태에서 경선전이 벌어지기 때문에 경선 결과를 보고 최종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역대선거에서 '친박연대'나 '무소속 연대'가 '바람'을 일으키며 국민 지지를 얻었던 전례가 재현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 관측이다. 때문에 낙천 의원들은 지역구 별로 공천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판단과 지역구 민심의 향배를 봐가며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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