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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6] 〈주〉에스엠아이...油田부품 수출하다 골프카트社 인수…日독식 시장 흔들어

2021-01-07

원유가격 변동 심해 잦은 경영난
사업다각화 꿈꾸며 발빠른 M&A
골프카트·병원전동배식카 생산
국산화율 95% 내구성 좋은 '타고'
대구·경북 60개사 부품으로 생산
캐디 필요없는 1인용 카드도 준비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6] 〈주〉에스엠아이...油田부품 수출하다 골프카트社 인수…日독식 시장 흔들어
〈주〉에스엠아이 직원들이 대구경북 업체 부품으로만 지난해 6월부터 생산하고 있는 골프 카트 '타고'를 점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불황에도 끊임없는 혁신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준비하는 기업이 경북에 있어 눈길을 끈다. <주>에스엠아이(SMI·산동금속공업)는 1998년 주물공장으로 시작해 2006년 유전(油田)용 초고압 밸브를 생산하면서 국내 유일의 유전 시추용 기계부품 제작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 실적인 이 기업은 지난해 세계 원유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사업 다각화를 통해 친환경 골프 카트와 병원 환자식 냉·온장 전동배식카, 전동 오토바이를 잇따라 출시하며 완제품 생산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칠곡 왜관산업단지에 위치한 에스엠아이 본사를 방문해 최근 양산에 성공한 친환경 골프카트의 특징과 사업 다각화의 비결 등을 알아봤다.

◆油田 시추용 부품 기업이 골프 카트 생산

에스엠아이의 유전 시추용 부품 생산 공장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마련된 별도의 생산 공장에는 '타고(TAGO)'라는 로고가 붙은 친환경 골프 카트가 직원들의 손길을 거쳐 제작되고 있었다.

타고는 에스에아이가 지난해 6월 출시한 '5인용 골프 카트'로, 현재 국내 골프장 및 수목원의 이송용 차량으로 활용되고 있다. 15명으로 구성된 타고 제작팀은 설계도면에 따라 타고를 조립하고 다듬어 나갔다.

현장에서 만난 김훈성 에스엠아이 대리는 "회사의 신사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더욱 신경을 쓰고 제작에 임하고 있다"며 "타고는 자동차에 비해 구조는 단순하지만 똑같은 원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모터부터 전자부품, 프레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전 시추용 부품 제작 회사인 에스엠아이가 골프 카트 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미래 시장을 내다보는 발 빠른 M&A(인수합병)가 한몫했다. 모터 기술과 완성 제품 생산에 대한 아쉬움 있었던 에스엠아이는 2019년 골프 카트 제작 회사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골프 카트 제작에 뛰어들게 됐다.

배선봉 에스엠아이 회장은 "가격 변동이 심한 원유 가격에 따라 회사 운명이 결정되는 점을 타파하기 위해 신성장 동력을 찾다 골프 카트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며 "국내 경제가 살아날수록 레저산업도 부흥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6] 〈주〉에스엠아이...油田부품 수출하다 골프카트社 인수…日독식 시장 흔들어
배선봉 <주>에스엠아이 회장이 경북도수목원에 납품할 자사 카트 '타고'를 살펴보고 있다.

◆장애물 탐지 초음파 센서에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도 탑재

에스엠아이가 개발한 타고는 국산제품을 활용해 제작되면서 내구성과 안전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사람과 사물 등 장애물을 탐지하는 초음파 센서가 적용됐으며, 스틸 격자 구조의 일체형 프레임으로 내구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또 4.5㎾ AC모터와 4륜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해 안정적인 운행 능력과 경사로 차후 밀림 방지 기능도 갖췄다.

대구경북지역 업체 생산 부품으로 만든 골프 카트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역 60개 업체가 생산한 부품을 납품받아 골프 카트를 제작하기 때문에 국산화율 또한 95%에 육박한다. 가격은 일본 제품의 8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배 회장은 "골프를 즐기는 한 사람으로 일제 골프 카트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며 "내구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시장의 트렌드를 고려한 제품들을 출시해 국내에서의 인지도를 쌓아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6] 〈주〉에스엠아이...油田부품 수출하다 골프카트社 인수…日독식 시장 흔들어
경북 칠곡군 왜관산업단지에 위치한 <주>에스엠아이 본사 전경.

◆1인용 세발 오토바이 골프 카트도 준비

실제 에스엠아이는 별도로 마련된 기술연구소를 통해 기존의 유전 시추용 부품부터 미래 먹거리 사업인 골프 카트, 전동식 오토바이 등을 설계·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규모 골프 이용객을 고려해 국내 최초로 2인승 골프 카트를 개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한 나홀로 골프 문화가 발달한 해외 시장을 공약하기 위해 1인용 세발 오토바이 골프 카트 양산 기술을 연마하는 등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배선봉 에스엠아이 회장은 "골프 비용 등을 생각하면 앞으로 캐디가 필요 없는 소형 카트가 인기를 얻을 것이라 생각해 해당 제품들을 개발하게 됐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트렌드를 고려한 제품을 개발하고, 내구성은 높여 오래도록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에스엠아이의 회사 비전은 '도전과 혁신으로 세계로 미래로'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배 회장의 포부가 잘 드러난 문구다. 배 회장은 "어려움이 있는 와중에도 회사의 핵심 인력을 신사업 투입하면서 오늘날의 성과를 거뒀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다 보면 또 다른 문이 열려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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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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