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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큰 꿈] 울진 노음초등…금강송 숲길·왕피천 등 천혜의 환경이 인근에 전교생 + 교사 '가족활동'으로 자치능력 함양도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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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 노음초등 학생들이 매월 주제를 정해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노음초등 제공>

경북 울진군 근남면 왕피천 하류에 위치한 노음초등학교(교장 임진표). 1936년 개교해 7천6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한때 왕피천 포구와 성류굴 관광지의 성황으로 1천여명의 학생이 다니던 근남면의 중심학교였다.

현재는 전교생 46명의 작은 학교지만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통해 작지만 알찬 학교로 발돋움하며 인근 읍내 학구의 학생들까지 찾아오는 곳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지난 수십 년 동안 울진군 근남면에도 4곳의 초등학교가 폐교되고 노음초등 1곳만 남았다. 노음초등도 2015년에 30명 초반까지 학생 수가 줄어 5학급으로 복식학급까지 하면서 폐교위기에 내몰렸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통폐합보단 작은 학교 살리기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자유학구제가 노음초등의 내실을 다지고 되살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큰 학교 학생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다.

노음초등은 울진 읍내에서 3㎞가량 떨어져 있어 10분이면 올 수 있다. 자유학구제 운영 이후 읍내 전입생과 신입생의 문의도 늘었다. 실제 2020년도에는 전교생 중 25%가 울진읍에서 다니고 있다. 올해 역시 8명의 입학생 중 3명이 자유학구제를 통해 찾은 인원이다.

노음초등은 특색사업으로 전교생이 함께 어울리는 '도란도란 가족 활동'으로 학생들의 자치능력을 키우고 있다. 전교생이 교사와 함께 7가족으로 나눠 매월 주제를 정해 도전과 협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활동을 한다. 올해는 바닥 놀이터 만들기·우리 동네 보물찾기·도란도란 책 너는 날·우리 학교 소소한 설문·겨울철 산양 지키기 모금을 위한 매점·졸업생 꿈 찾아주기 등이 5~6학년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학생들과 함께 운동장에 트리하우스를 비롯한 놀이 공간을 만들어 부모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노음초등의 가장 큰 특색은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강·들·산·바다가 가까이 있어 생태보존지구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해마다 다양하게 진행됐던 체험학습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오히려 지역의 여건을 장점으로 활용해 더욱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 가능했다. 학교 주변 아침 산책으로 사계절 느끼기·왕피천 씨름대회·금강송 숲길 트레킹·성류굴에서 망양정까지 보물찾기·우리 동네로 떠나는 수학여행·산양 먹이 주기와 같은 활동으로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

학기 중에는 8개의 방과 후 활동이 무료로 제공된다.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에는 공백없는 돌봄교실과 꿈·끼 살리기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기본학력 신장을 위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학년별 작가와의 만남·목공캠프·드론 교실·드럼 교실·기악 합주 등의 프로그램으로 방학 중에도 전교생이 참여하고 있다.

임진표 교장은 "학령인구수 감소는 시대의 문제다. 적정규모의 학교에 대한 연구와 실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인근의 학생 밀집학교와 작은 학교의 교육 문제도 함께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직원 모두 우리 학교의 특색을 장점으로 최대한 끌어내 '아이들의 행복한 삶터, 노음초등학교'에 대한 신뢰를 키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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