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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작은 학교 큰 꿈] 김천 개령초등, 전교생 빗내농악 교육 참여 '덩실덩실'

2021-03-22

승마·스키 등 다양한 체험학습 기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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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 개령초등학교 학생들이 김천예술씨앗 축제에 참가해 빗내농악 실력을 뽐내고 있다. <개령초등 제공>

유유히 흐르는 감천을 바라보며 옛 감문국의 정기가 서려 있는 개령현이 자리했던 곳,

경북 김천시 개령면에 위치한 개령초등학교(교장 허영란)는 1909년 개교해 6천4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다. 하지만 지금은 전교생 49명의 작은 학교다. 김천 시내에서 8㎞가량 떨어져 한때 도심과 먼 곳으로 인식됐으나 혁신도시가 들어선 이후 불과 4㎞ 정도로 인접해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개령초등도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면 단위 농촌 지역에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교로 지정된 후 학교에 대한 인식도 재평가되면서 전교생 49명 중 22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

개령초등은 특색사업으로 학교 안 예술교육과 감문국 부활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주요 활동으로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빗내농악 전승 학교로 전교생이 참여해 배우고 있다. 2019년엔 구미에서 열린 제2회 전국농악대회에서 대상을, 2020년에는 제10회 구미전국청소년 농악대회에 영상으로 참여해 동상을 수상했다.

바이올린·드론·영어·요리·중국어 등 방과 후 학교와 돌봄교실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교육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승마체험·해양체험·등산·고장 사랑 체험·스키체험 등 테마형·계절형의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체험 기회도 준다.

뿐만 아니라 일본 건국학교와의 국제교류 활동은 학생들에게 해외 학생들과의 교류와 해외 체험의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어 학교 교육 가족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자유학구제 운영과 연계해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특색프로그램 중 하나인 학부모 동아리 활동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세 가지 영역(팬플루트·영어 회화·탁구)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교와의 소통 활성화와 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 증대, 자녀와의 친교 활동 등에서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홍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4학년 때 인근 시내에서 전학 온 5학년 A학생은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친동생·친형처럼 지내서 학교폭력이 없고, 신나고 즐거운 체험학습도 많이 가서 너무 좋다. 빗내농악은 다 함께 배우면서 공연도 하고, 전국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았다"면서 "힘들기는 하지만 다른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활동이고 국가무형문화재를 전승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가족처럼 편안한 곳에서 신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우리 학교가 너무 좋다"고 자랑했다.

허영란 교장은 "오늘날의 학교는 공부·체험·놀이·휴식 등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은 물론 각종 문화예술교육, 다양한 체험활동 등 여러 교육 활동들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을 계획해야 한다. 인구감소가 두드러진 현시대 상황에서 농어촌 작은 학교는 지역의 발전과 서로 얽혀 있기에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와의 긴밀한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과 학부모·지역민들이 모두 만족해하는 학교, 오고 싶고 찾고 싶은 학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 교육청 역점시행 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2019학년도 29개 초등학교에 시범 운영해 134명의 학생이 작은 학교로 유입됐으며, 2020학년도는 108개 학교(초 97교·중 11교)로 확대해 377명의 학생이 유입돼 작은 학교 살리기에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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