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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큰 꿈] 고령 운수초등, 놀이학습·성공경험 프로젝트로 자존감 '쑥쑥'

2021-03-29

1교사1수업·학습주간 운영 등
소규모 학교 이점 활용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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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 운수초등 학생이 행복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인 승마교육에 참여하고 있다(위). 올해 운수초등에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 <고령 운수초등 제공〉

대가야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경북 고령군 운수면에 있는 운수초등(교장 이종호)은 1934년 개교해 87년의 역사와 전통으로 5천313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학교다. 대구시에 인접해 있고 대가야읍과도 가까워 접근성이 좋지만, 농촌인구 감소 여파로 현재는 전교생 15명으로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면 단위 농촌 지역인 운수초등에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운수초등은 효과적인 자유학구제 운영을 위해 '기초학력 신장' '수요자 중심의 방과후학교' '성공 경험 프로젝트' '놀이학습'을 중점 교육 시책으로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전문성과 열정을 지닌 교사들이 1교사 1수업 브랜드를 개발해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고, 특히 프로젝트 학습 주간을 학기마다 운영해 학생들의 진로 탐색 및 체험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소규모 학교의 이점을 살려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개인별 학습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는 과정 중심 평가를 시행해 즉각적인 피드백과 교정이 이뤄져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그 결과 학습 부진 없는 운수초등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사교육 없이 학생 1명이 대가야교육원에 입학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행복한 방과후학교는 두뇌 계발·운동·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으며,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승마·3D프린터·영어·체육·국궁 등 총 11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 결과 학생들은 한자와 주산의 급수를 따고 있으며, 2019 학교스포츠클럽 국궁대회 1등과 각종 승마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또 성공 경험 프로젝트를 운영해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메이커 스페이스 교실에서 3D프린터를 활용해 매주 1점 이상의 작품을 학생 스스로 제작하고 있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과학 교육에서도 2020년 제66회 과학전람회에서 전국대회 우수상을 받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또 월 1회 동시 암송을 통해 학생들의 감성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창작시 발표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발표력을 높이는 결과를 꾸준히 보여줬다.

운수초등은 학생들에게 놀이를 통한 학습과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자연과 함께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천연잔디를 조성하고 라인을 설치해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로 2019년 1학년 교실을 시작으로 2021년 교실 2개를 리모델링해 아이들을 위한 창의적인 공간, 학습과 놀이가 공존하는 공간, 같은 환경에서 다른 느낌의 공간으로 조성했다. 세 번째는 음악이 흐르는 학교를 위해 1인용 피아노실을 5실 조성해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1대 1 맞춤형 피아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음이 행복한 학교를 위해 교장 선생님과의 대화 시간을 운영해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교장 선생님께 이야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어깨동무 의형제 활동과 사제동행 활동 등은 바른 인성을 길러 밝고 긍정적으로 학생 본인의 삶을 적극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6학년 김모 학생은 "우리 학교는 여러 교육 활동과 다양한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언제나 즐겁게 다니고 있다. 더 많은 학생이 전학을 와서 우리 학교의 좋은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교장은 "학령인구의 감소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이 더해지고 있다. 운수초등은 작은 학교의 단점은 줄이고 장점을 살려 많은 학생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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