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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큰 꿈] 영덕 창수초등…학생 꿈 키우고 끼 살리는 '승마·밴드 교실' 호응

2021-05-31

'세계일주' 교정 달리기로 지리교육·운동 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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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수초등 학생들이 토요 승마 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창수초등 제공>

안동권씨·재령이씨 등 8개의 종실과 목화씨를 가져온 문익점·이색·나옹화상이 태어난 경북 영덕군 창수면 인량리 앞에 자리한 창수초등학교(교장 노병년). 1935년 개교해 3천327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있는 학교지만, 현재는 창수초등학교 인천분교장을 포함해 전교생 30명의 작은 농촌학교다.

창수초등도 2018년에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로 지정된 후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학교 담장을 뛰어넘고 있다.

창수초등은 영해초등에서 7㎞가량 떨어져 있으며 영해면의 중심과 10분이면 통학이 가능하다. 입학생이 한 명도 없던 2017학년도엔 총동창회에서 학교를 살리기 위해 입학생과 졸업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갖가지 노력을 기울였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자유학구제 운영 이후 2018년도에만 1학년 3명·2학년 1명이 전학을 오는 등 현재 창수초등과 창수초등 인천분교장을 합해 30명까지 늘었다.

창수초등은 '배움·채움·나눔으로 꿈을 이루어가는 행복 창수교육'의 비전을 세우고 2019년 STEAM교육 선도학교 운영(3년)·국제교류학교(3년)·2021년 예술꽃씨앗학교(4년)로 지정되는 등 자유학구제와 연계해 학생들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특히 토요 승마 교실과 토요 밴드 교실을 운영해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끼를 펼칠 교육 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자기 주도적 교육과정·신나는 교육과정·감성이 있는 교육과정으로 키우는 맞춤형 융합 교육으로 미래역량 기르기를 특색으로 생각할 만큼 창수초등만의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여름·겨울 계절체험학습과 학교 뒤뜰 야영·제주도체험학습·국제교류(중국) 등의 연간교육계획도 준비 중이다. 칭찬 포인트 스마일 통장과 STEAM데이·연극수업·토요 승마·토요 밴드·워터파크·스키캠프 등은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프로그램이다.

창수초등 인천분교장은 자전거 20대를 구입해 전교생에게 자전거를 지도하고 있다. 이달엔 자전거도로가 있는 영덕 블루로드 코스로 하이킹을 떠난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3년째 화·목 아침 운동으로 하고 있는 '세계 일주 건강달리기'는 전교생과 전 교원이 함께 걷고 달리는 사제동행 달리기 프로그램이다. 학교 곳곳을 세계 일주 코스로 꾸며 학교를 출발해 아시아·유럽·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코스다. 학생들이 달리기 후 도착한 각 나라의 정보를 찾아보며 세계 지리 공부도 겸한다.

2학년 박모 학생은 "말이 내가 탔는데도 쓰러지지 않았다. 내가 예뻐해 줄 것"이라며 승마하는 날을 기다린다고 했다. 5학년 최모 학생은 "STEAM 학생동아리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재미가 좋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구들과 토의할 때마다 즐겁다"고 만족했다.

노병년 교장은 "정년이 2년6개월 남았는데 그전에 전 학년 단식학급의 꿈을 놓칠 수가 없다. 자유학구제의 지속적인 운영 속에서 지금까지 열정을 보여 준 교사들과 함께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지막 꿈을 이루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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