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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김성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이사장과 함께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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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놓고, 윤 전 총장 측과 이준석 대표가 '밀당'을 벌이고 있다.
양측 모두 8월이 입당 '마지노선'이라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이 대표가 윤 전 총장 입당을 "빠를수록 좋다"고 '압박'하는 모양새고, 윤 전 총장 측은 "그냥 들어가는 것은 윤석열식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 미묘한 입장 차이가 드러난 것이다.
이 대표는 15일 라디오 인터뷰와 페이스북은 물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윤 전 총장의 입당이 너무 늦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먼저 그는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 "막판에 뿅 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당원이 지지해줄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윤 전 총장을 향해 이 대표는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국민은 확인하고 싶어 한다. 늦으면 늦을수록 국민이 오해할 소지가 있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당 외부 주자들에 대해 "정치 입문 선언이나 (당과) 보조를 맞춰가는 과정을 일찍 시작했으면 한다"며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8월 말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이 대표는 자신의 '대선 버스 정시출발론'에 대한 반박 차원으로 윤 전 총장 측이 '택시론'을 꺼내든 것에 대해서도 "공정과 반(反)부패 이미지 위에 서 있는 윤 전 총장 입장에서 '택시론'은 자칫 오해하면 본인을 특별한 존재로 보고 있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역사적으로 급하게 합류한 후보가 당력을 모아서 집권에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했다. 이어 "최소한의 공존할 수 있는 공감대라도 형성하자는 것이라 무리한 요구가 아닐 뿐 더러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빠르면 이달 말 '정치참여 선언'을 검토 중이라면서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이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당 경선 관리자로서 11월까지 당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해서 역산하면 8월까지는 합류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도 그런 캘린더를 염두에 두고 국민 여론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정계 입문이 국민의 요구라는 점을 들어 '입당 방식' 등에 대해 신중함을 유지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스스로 정치를 하고 싶어서 나온 게 아니라 국민이 불러서 나온 '국민 소환'이라고 했다"며 "국민의 부름과 기대에 응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삼는 거고 실제로 그런 요구는 많다"며 "그러나 그냥 들어가는 것은 '윤석열식'은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이후 이 대변인은 기자단에게 공지를 통해 정치참여에 대한 선언 및 사실상 선거 캠프 역할을 할 사무실 운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달 말로) 시점을 못 박는 것이 아니라 정치참여 선언을 검토 중"이라며 "서울 여의도 공유오피스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를 윤 전 총장이 내서, 이런 것까지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으며, 이에 대해 정치권은 여권까지 포함한 '통합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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