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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큰 꿈] 포항 죽장초등, 다양한 생태체험·과학활동으로 자존감 높여

2021-07-26

올해 과학대회선 지역 초등학교 중 최다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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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죽장초등 학생들이 학교 텃밭에서 고구마 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죽장초등 제공>

경북 포항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한 죽장초등은 1931년 개교해 만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다.

죽장초등은 2020학년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교육 가족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포항 시내에서 다소 멀리 떨어진(포항시청 기준 36㎞) 벽지학교지만 자유학구제 운영학교로 지정된 후 전교생 29명 중 4명의 학생이 죽장초등으로 전학해왔다.

특색사업으로 창의융합교육 집중 지원, 학교 텃밭 가꾸기 등을 통한 생태문화 체험교육, 창의 팡팡 상상 놀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발명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학생 과학발명품경진대회, 과학전람회에 17명이 출전해 두 대회 모두 포항시 모든 초등학교 중 최다 입상의 실적을 거뒀고, 지난 6일엔 경북과학전람회 최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6학년 '약수터칼라' 팀은 10월에 있는 과학전람회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까지 획득해 전국대회 입상이라는 큰 성과가 기대된다.

300평 규모의 넓은 실습지는 자랑거리다. 해마다 학생들과 교직원이 함께 작물을 재배하고 병아리를 부화시켜 생물의 성장과 자람에 대해 학습하며 생명 존중의 마음을 키우고 있다. 학급별로 정해진 텃밭에 수시로 드나들며 식물들을 관찰하고 가꾸며 수확까지 해보는 생태문화 활동은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고 더불어 인성교육도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죽장초등은 상옥분교장과의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교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사회성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교내 과학행사, 5월에는 현장체험 학습과 합동 체육대회를 상옥분교장에서 실시했다.

전학생 대부분은 시내 큰 학교에서 교우 관계와 학교생활을 힘들어하다 죽장초등 전입 후 다양한 생태체험과 재미있는 과학 활동, 친구들과 발명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자존감이 높아졌다. 이들 대부분은 친구들과 놀이 시간은 물론 수업시간도 기다려져 학교 오는 것이 즐겁다는 반응이다. 학생들의 이 같은 변화는 학부모들에게도 죽장 교육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들어 죽장초등은 학생 유입으로 인해 학급이 증가하고 기존 학생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이는 다시 전학생들이 만족감을 나타내는 선순환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김판귀 교장은 "학교가 포항 시내권과 가까웠다면 훨씬 많은 학생이 유입됐을 것이다. 학교의 규모와 여건은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 시내에서 접근이 쉽지 않은 벽지학교지만 작은 학교의 특색을 살려 교육과정 및 콘텐츠를 차별화해 적용한다면 작은 학교를 찾아오는 학생과 학부모가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장초등은 학생, 학부모, 교원이 한마음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 가는 작은 학교 문화가 형성돼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는 멋진 학교"라고 덧붙였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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