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불거진 '대구 봉쇄론'에 대해 "미친 소리"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을 만나 지난해 코로나19 집단발발로 '대구 봉쇄론'이 불거졌던 시기를 회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의료진과 시민들의 노력을 지원해주기는커녕 '우한 범죄'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막 나왔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제가 작년 2월 총장으로 있으면서 광주지검방문을 하고, 그 다음 주 대구지검을 방문 예정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갑자기 대거 확산되는 바람에 광주에서도 행사를 간단히 하고 서울로 올라온 기억이 새롭다"며 "당시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이 상하고 상실감이 컸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구 봉쇄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또 "초기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벌어졌다면 '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정말 이 지금 정권은 K방역으로 정말 덕을 톡톡히 봤다"며 "K방역을 만들어낸 데가 이 장소, 바로 여기"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대구에 지인이 많아 전화를 많이 해본다"며 (대구) 지역분들이 특히 죽겠다는 소리를 잘 안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초기 확산이 대구가 아니고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처치나 진료가 안 되고 아마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며 "이 지역민들이 자부심 가지고 애를 많이 썼다. 티도 안 내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해주신 데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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