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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의 스위치] 국민의힘으로 돌아온 임태희 "보수가 대선서 이기려면 여성·청년 지지 얻은 홍준표를 참조하라"

2021-11-17

임태희1
대선을 앞두고 여의도 정가로 복귀한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유증과 관련, "후보 한 사람이 아니라 승자 진영 전체가 중요하다"며 열린 자세를 주문했다.

정가를 떠나 있던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민의힘 대선 공약 개발기구인 '시민소리혁신정책회의' 공동의장을 맡아 여의도로 돌아왔다. 임 전 실장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조기 종료와 2009년 세계 경제 위기 극복을 주도한 경제통. 재무부 공무원을 거쳐 16~18대 경기 성남 분당을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명박정부 시절 고용노동부 장관 재직 중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이 대통령의 소환에 응해 '지역구'를 던지고 청와대에 입성해 정권 재창출의 토대를 쌓았다. 이후 박근혜정부에서 국회로 다시 돌아가려 했으나 '진박' 논란 속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유랑생활에 나서야 했다.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임 전 실장을 지난 8일 만나 국민의힘 경선 후유증과 그 회복 방안 등에 관해 물었다.

▶국민의힘 대선 공약을 개발하는 '시민소리 혁신정책회의' 공동 의장을 맡았는데.

"임기 4년의 한경대 총장을 지난 10월 초 그만두었다. 조금 앞당겨 업무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당의 요청을 받고 공약 개발을 추스르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진도율이 80%쯤 된다. 나머지 20%는 대선 후보와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다. 경제, 교육, 주택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정치가 역할을 하지 않으면 하나도 풀 수 없는 것들이다. 결국 정치가 문제 해결의 핵심인 거다. 세계적으로 경제 10대국에 들어갈 정도로 민간 부문은 국제 경쟁력이 있는데 정치는 어떤가. 너무 차이가 나니까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매우 크다. 정치가 선도해야 행정도 따라가고 공공기관도 따라가는데 지금은 모든 게 정치쟁점화되기 때문에 공무원들도 섣불리 못 움직인다. 공공기관은 더하다. '새로운 정치'가 시대적 요구다."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을 치렀다. 그때와 이번 국민의 힘 대선 경선을 비교하면.

"오십보백보다. 대한민국의 문제는 정치임을 재확인했다. 국격에 맞는 지도자 선출이 난망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교훈 없는 역사, 발전 없는 정치가 악순환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 홍준표 후보가 4% 지지율에서 40%까지 올라갔다. 흥행을 이끈 주인공이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네거티브가 극심해 비전 경쟁은 오히려 시선을 끌지 못하고 끝났다. 정말 아쉽다."

▶이명박·박근혜 두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것도 사실상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번 경선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승자진영의 태도에 달려있다. '진영'을 강조한 이유는 후보보다 측근 '공신'이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더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실 후보는 통합하고 싶어 한다. 경쟁했던 후보와도 하나로 가길 원한다. 그런데 후보 진영에서는 승자이기 때문에 전리품을 챙기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다. 결국 그 부분이 후보를 망치고, 그 진영 전체도 망친다고 본다. 그때도 그랬다.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저는 중립을 지켰다. 여의도연구원장을 했기 때문에 중립을 지킨 건데 경선에서 이긴 이명박 후보가 저를 비서실장으로 내정했다. 진영 내부의 반발 때문에 임명이 10일 넘게 미뤄졌다. 소위 '고생은 죽으라고 누가 했는데'였다. 그런데 이번은 정권교체가 확실시되었던 그때와 다른 점이 많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거대 여당 정권과의 싸움이다. 국민의힘이 가진 잠재역량을 총결집해서 최선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경선에서 윤 후보와 함께한 측근들의 열린 자세가 중요하다. 윤 후보도 역량 있고 도움이 될 만한, 그러니까 역할을 할 만한 사람들은 누구라도 불러 모아야 된다."

윤석열, 원팀 이루길 원하지만
경선 공신 후유증 극복이 관건
홍준표 어정쩡한 태도 계속땐
스스로가 더욱 고립될 수 있어

보수·진보 '절대 지지층' 역전
중도층 표심 60% 이상 얻어야
이준석·김종인 역할 도움될 것


▶홍준표 후보가 경선 패배를 수용하지만 선거운동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대장동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 건을 같은 무게로 두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또 '홍준표 지지'를 개인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도 오산이다. 어떻게 보면 반사적 이익이다. 계속 그렇게 나가면 본인이 더 고립될 수가 있다. 대선이라는 게 전쟁처럼 싸우는 게임이다. 내 편 아니면 상대방 편으로 생각하는 이 상황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안 된다. 일단 힘을 합쳐야 한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지만 보수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고정 지지층이 야권에 불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여러 개의 여론조사를 가지고 민심의 장기 추세선을 뽑아본 결과 절대 지지층이 완전히 역전됐다는 것이다. 10년 전에는 우리 보수우파 진영을 절대 지지하는 층이 30% 플러스 알파이고, 저쪽은 25% 플러스 알파였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로 바뀌었다. 그러니 정권교체 지수가 높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쉽지 않은 구조다. 40~50%의 부동층·중도층 선택을 어느 후보, 어느 진영이 더 받느냐가 이번 선거를 좌우할 것이다. 다만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가 높고, 문재인정부 기간 동안 국민 고통이 늘었다. 청년 세대의 미래불안감도 커져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훨씬 넘는 상황이라는 점이 야권 진영에게 유리하다."

▶보수의 승리방안을 말하면.

"중도층의 지지를 60% 이상 받아야 한다. 그래서 전략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중도확장에 맞춰야 한다. 선대위 구성, 인물, 행동 양식, 정책 비전 등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을 과감하게 중도에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후보 인식, 그리고 당과 캠프의 인식 공감대가 확고하게 정립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중도 확장을 어떤 방식으로 할 수 있을지.

"그 원인이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4년 전에 그렇게 인기가 없던 홍준표 후보가 이번에 여성층, 젊은 층의 지지를 엄청 받았다. 이런 점을 참조해서 그런 층을 커버할 수 있는 인물부터 전면에 내세우는 게 필요하다. 선거에서는 이미지나 메신저로서의 적합성이 있어야 한다. 청년층에는 이준석 대표가 도움이 될 것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중도 성향에 호남 출신이어서 우리 당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치 공백이 길었다.

"정치를 시작할 때 확고한 원칙과 꿈이 있었다. '정도를 걷는 정치-정도를 지키며 성공하는 정치인'이라는. 되돌아보면 보람보다는 아쉬움이 많다. 정치는 명분과 세력이 겸비되어야 한다. 정도 정치인의 양성과 주도력을 실천하지 못해 아쉽다."

▶인구절벽 문제가 심각하다. 지방 대학 총장으로 재직했으니 피부로 느꼈겠다.

"인구절벽은 교육계, 특히 학교에는 운영 차원의 문제지만, 국가적으론 미래운명의 핵심 문제다. 교육 수요가 줄어 학교가 기본적으로 존폐위기에 처해 있다. 학생만 대상으로 하는 학교로는 한계가 있다. 학교가 지역과 사회혁신의 중심되게 하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 국가적으로 근본 문제 해결을 위한 담대한 준비,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대선 승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민간, 특히 청년들의 역량이 정치를 바꾸고 주도하도록 길이 되고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

◆임태희= △1956년 경기 성남 출생 △서울 경동고·서울대 졸업, 영산대 경영학 명예박사 △24회 행정고시 합격 △재무부·재정경제원 근무, 청와대 경제비서실 금융행정관 △16~18대 국회의원 △대통령실 실장 △한국정책재단 이사장 △제7대 한경대 총장 △국민의힘 대선 공약 개발 '시민소리혁신정책회의'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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