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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실종'] 작년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핸 팥값 상승으로...붕어빵집 절반이 줄었다

2021-11-22

유동 인구 감소...수지타산 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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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성내1동 동성로 중심가의 붕어빵 지도. 가슴속3천원 어플리케이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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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정오쯤 대구 중구의 한 붕어빵 가게의 모습.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겨울철 대표 간식 '붕어빵'이 사라지고 있다. 쌀쌀한 날씨에 붕어빵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붕어빵 가게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21일 정오 대구 중구 성내1동 동성로 중심가. 붕어빵 가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가슴속3천원'을 통해 붕어빵 가게를 찾았다. 지난 2019년부터 시민들의 제보로 만들어진 붕어빵 가게 지도이다. 성내1동을 찾아간 결과 기존에 있던 붕어빵 가게 2곳은 보이지 않았다.

대구의 한 붕어빵 체인업체 관계자는 "8월쯤 업체 모집 광고를 낸다. 11월 말이 되면 모집 광고가 끝이 나는데, 지난해에 비해 붕어빵 장사하는 사람이 절반이나 줄었다"고 했다.

'붕어빵' 가게가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수지타산이 안 맞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붕어빵의 주재료인 붉은 팥 가격이 매년 오르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유동인구가 줄어들어 매출에도 타격이 생겼다.

중구에서 10년째 붕어빵을 팔고 있는 김모(여·59)씨는 "10월부터 3월 초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11시까지 일주일 내내 나온다. 지난해엔 사람들이 밖에 잘 안 나오니까 장사하기 힘들었다. 올해는 팥 가격이 굉장히 올랐다"며 "우리 가게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어 그나마 낫지만, 그렇지 않으면 장사하기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붉은 팥 가격은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40kg당 대구의 수입산 팥 가격은 2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만원)에 비해 4만원이나 올랐다.

붕어빵 가게가 '불법 노점상'인 탓에 항상 단속의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북구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는 장모(여·60)씨는 "현재 인근 가게에서 붕어빵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지만, 민원이 들어오면 단속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단속이 많아 자리 잡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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