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정시모집 주요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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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수능 성적표를 받은 수험생들은 본격적인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 응시자보다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증가했다. 정시 모집에서는 전년 대비 4천102명이 증가한 8만4천175명을 선발한다. 특히 상위권 주요대학 중심으로 정시모집이 증가했다. 이에 따른 경쟁률 변화와 수험생 연쇄 이동으로 합격선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주요대학과 지방 거점대를 제외한 대다수의 대학에선 경쟁률과 합격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2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에서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할 내용을 정리했다.
정시 인원 4102명 늘어난 8만4175명 모집
수험생보다 대학 모집인원 많은 추세 지속
상위권 대학서 정시모집 확대 두드러져
대학별 지원자 연쇄 이동·합격선 변화 전망
서울대는 가군서 나군으로 모집 군 이동
주요 상위권 대학도 모집 군 변경 잇따라
나군서 주요대학 정시 경쟁률 높아질 듯
◆지난해 수능보다 수험생 1만6천387명 증가
2020학년도 이후 학생 수의 감소폭이 대학 모집 인원의 감소폭을 크게 웃돌면서 고3 학생 수보다 대학 모집 인원이 더 많은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2021학년도에는 2개년간 수험생 수의 감소 영향력이 누적되면서 지방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다수 발생하는 등 경쟁률 하락, 그로 인한 합격선 동반 하락 등의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는 수능 지원자가 소폭 증가했지만 주요대를 중심으로 정시 선발 규모가 크게 나타나면서 정시 모집에서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지난해 수능보다 1만6천387명이 늘어난 50만9천821명이 수능에 지원했다. 재학생은 전년 대비 1만4천37명 증가한 36만710명, 졸업생은 1천764명 증가한 13만4천834명이 지원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 진행, 의·약학계열 확대 및 신설 등으로 반수생을 비롯한 수능을 준비하는 졸업생이 늘어나면서 졸업생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 선발 인원 증가로 인한 합격선 변화 예상
올해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4만6천553명으로 작년에 비해 894명 줄었으나, 정시모집에서는 지난해보다 4천102명 늘어난 8만4천175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 확대는 상위권 대학에서 두드러지며 고려대(서울), 경희대, 연세대(서울), 한양대(서울) 등의 정시 확대 폭이 크다.
한양대(서울)는 정시 모집 인원이 지난해 1천77명에서 1천414명으로 337명 증가해 전체 선발 인원 중 43.7%를 정시에서 선발한다. 2020학년도부터 정시 비중을 크게 늘려온 연세대(서울)는 지난해 1천284명에서 올해 1천640명으로 356명을 더 뽑는다. 경희대는 42.1%, 고려대 40.8%, 성균관대 40.1%, 한국외대 42.4%를 정시모집에서 선발한다.
2021학년도에는 수험생 감소와 정시 선발 인원 증가가 맞물리면서 고려대 3.85대 1, 연세대 3.93대 1, 이화여대 3.22대 1, 서강대 3.58대 1, 성균관대 4.25대 1, 중앙대 10대 1 등 정시 모집 경쟁률이 전년보다 하락했다.
올해는 수험생이 소폭 증가했지만, 주요대를 중심으로 정시 모집 규모가 늘어나면서 상위권 대학의 정시 경쟁률과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권대별 수험생들의 연쇄 이동으로 수도권 대학 및 지역 거점 대학을 제외한 대학들의 점수 하락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수험생 증가, 정시 모집 확대 등 인원 변화는 대학별 지원자의 연쇄 이동, 그에 따른 합격선의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므로 자신의 지원권 대학뿐 아니라 상향·하향 지원권 대학의 모집인원 변화도 체크해야 한다.
◆대학별 정시 변경사항 체크 필수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선발 방법의 변화가 많다. 선발 방법 및 수능 활용 방법의 변화, 융합·AI 관련 모집단위의 신설, 모집 군 이동 등 대학별로 변경되는 내용이 광범위하다.
약학대학이 학부 선발로 변경되면서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성균관대 약학과가 666.4대 1(논술 전형), 동국대 약학과가 583.5대 1(논술 전형)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이는 등 의학계열보다 더 높은 선호도가 나타나 정시모집에서도 신중한 지원이 필요하다.
최근 2~3년간 AI·빅데이터·반도체 및 융합 관련 학과가 신설되는 추세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진다. 연세대는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해 가군에서 5명을 선발한다. 이화여대도 AI융합학부를 신설해 인문 8명, 자연 22명을 선발한다. 이밖에도 경희대 인공지능학과·빅데이터응용학과, 국민대 인공지능학부, 동국대 AI융합학부 등이 꾸준히 개설되고 있다.
◆정시 모집 군 변화에 따른 군별 지원 경향 혼전 예상
2022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모집 군을 옮겨 주요 상위권 대학의 모집 군이 연쇄적으로 이동했다. 서강대와 이화여대는 서울대와 함께 나군으로 이동했고, 고려대(서울)와 연세대(서울)는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했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가군으로 이동하면서 지원권이 겹치는 나군의 주요대 경쟁률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상위권 모집 대학이 적은 다군의 경우, 올해 가톨릭대 인문계열 일부가 다군으로 옮겨가고 동국대 모집단위 신설, 중앙대 선발 규모 축소 등 변화가 있다.
서·연·고의 모집 군 이동으로 분할 모집을 하는 주요대들의 학과별 군 배치에도 연쇄적으로 변화가 생겼다. 이에 전년도까지 이어지던 모집 군별 지원 경향이 올해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대학별 모집 군 변경은 다른 대학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므로 지망 대학의 모집 군 변경과 함께 경쟁 대학의 모집 군도 참고해 지원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서울대의 나군 이동으로 수도권 대학의 의예과도 대부분 모집군을 이동했다. 2022학년도에는 경희대, 서울대, 이화여대, 중앙대를 제외한 수도권 대학의 의예과는 가군에서 선발한다. 인공지능·소프트웨어 관련 학과는 가군에서 선발하는 대학이 많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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