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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표심을 잡아라" 여야 뜨거운 뉴미디어 선거전

2022-01-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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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MZ세대'의 민심을 겨냥한 여야의 뉴미디어 선거전이 역대 어느 대선보다 뜨겁다.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로 불리는 기성 신문과 방송의 영향력이 줄어든 가운데 후보들이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 수단으로 다양한 뉴미디어를 활용해 상호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세력과 조직에 의존해 온 기성 정치권의 공식이 깨질 전망이다. 대신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기존 소셜미디어(SNS)와 인공지능(AI),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신기술을 통한 온라인 '세 불리기'가 필승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일상 대부분이 비대면·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선거 풍토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후보별 장단점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직접 통로가 열렸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그만큼 여론이 실시간으로 급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최근 탈모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을 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재명은 뽑는 게 아니라 심는 것"이라는 말이 일종의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이나 사진)처럼 퍼지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에 이 후보도 화답하듯 유튜브에서 1분 미만의 '쇼츠' 영상에 직접 나와 "이재명은 찍는 게 아니라 심는 겁니다"라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 7일 이 후보의 메시지를 담은 NFT(대체불가토큰)를 발행, 경매를 통해 판매한 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내부적으로 좀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발행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이 NFT에는 이 후보가 '오직 민생을 위해 일 하겠다'는 다짐 및 친필 메시지·서명 등이 담길 예정이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또한 뉴미디어 선거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9초 공약 영상'과 'AI 윤석열'이 주력 무기다. AI 윤석열의 경우 희화화될 수 있는 지지자의 질문에도 적극 답변하는 모습으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원희룡 선대위 정책본부장이 출연해 생활 밀착형 공약을 59초 분량의 영상에 담아내는 쇼츠 영상도 히트를 쳤다.

SNS 메시지도 과거보다 짧아졌다. 윤 후보가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와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이라는 간결한 키워드를 올리자 '이대남(20대 남성)'이 주도하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역시 폭발적 지지세가 형성됐다.

여야 모두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커뮤니티에서 중도층이 충족하지 못한 수요를 살피고 이를 정책에 반영, 다시 커뮤니티 안에서 호응을 얻는 '선순환 구조' 형성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40·50대가 이재명 후보, 60·70대가 윤석열 후보에게 각각 몰표에 가까운 지지를 하는 가운데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20대와 30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선거 운동의 방식이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나라 중 하나가 대한민국일 것이다. 과거부터 대선 후보들이 젊은 층의 트랜드에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 뉴미디어를 사용해 왔다"며 "이런 흐름에 2030세 대의 정치 참여 증가와 코로나19 사태라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뉴미디어 선거전략의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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