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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교장쌤은 친한 친구"…全구성원 어울려 삶의 힘 키우는 학교

2022-01-24

경주 황성초등 학생들 교장과 고민상담·매일아침 건강달리기도
온·오프수업 연계 자기주도학습 역량 키워…교사연수 전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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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문 경주 황성초등 교장은 매일 아침 학생들과 건강달리기 등으로 학생들과 친숙하다.이 교장과 학생들이 교장실 소파에 앉아 얘기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황성초등 제공>

학생들이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이색적인 모습이 펼쳐진다. 삼삼오오 교문을 들어선 학생들이 연단에 책가방을 올려두고 이봉문 교장과 함께 운동장을 돈다. 이 교장은 "아무리 지식이 뛰어나도 체력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학생들과 매일 아침 건강달리기를 한다.

건강달리기는 학생들이 중·고교에 진학하면 학습에 시간을 빼앗겨 초등학교 때 운동을 하지 않으면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에서 한다. 아침마다 교장과 함께 운동을 한 학생들은 교장이 가장 친한 친구다. 학생들이 교장실을 찾아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들도 서슴없이 묻는다.

경주 황성초등학교는 '한 가지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한 줄 세우기가 아닌 여러 줄 세우기를 통해 아이들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자'라는 미래 비전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학생이 다니고 싶은, 학부모가 보내고 싶은, 교원이 보람을 갖는 행복한 학교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집콕 도서관 프로젝트'로 참 꿈의 길을 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서관이 제 기능을 못 했던 지난 2년간 황성초등은 오히려 질적으로 성장하는 시간이 됐다. 원격과 등교수업이 함께 진행된 상황에 맞춰 온라인 도서 대출과 독서 행사를 하는 '집콕 도서관 프로젝트'로 학생들의 책 읽는 습관을 일상생활로 이끌었다. 비대면 시대의 도서관 활용 프로그램이 다양한 독서로 이어져 지식을 습득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특히 도서관 입구 앞에 비치된 '블라인드 북 신청서'에 작성한 후 응모 상자에 제출하면 그에 맞는 책을 선정한 뒤 포장해 학생에게 개별적으로 전달하는 비대면 온라인 도서 대출을 했다. 내실 있는 도서관 운영과 특색있는 독서 프로그램은 2020년 경북도교육청 학교도서관 활성화 우수기관 상을 받았다.

◆'온라인 콘텐츠 활용 교과서 선도학교'= 지난해 경북도교육청 온라인 콘텐츠 활용 교과서 선도학교로 선정됐다. 다가올 미래 교육의 기반을 마련해 학생들의 정보화 격차가 교육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힘을 쏟은 결과다. 학교·집에서 유연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학생용 학습 태블릿PC 구매 등 원격 수업 환경을 만들었다. 서책형 교과서 대신 전자책((E-Book)·동영상 등 온라인 교육용 콘텐츠로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연계 수업인 '블렌디드 학습'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원격 수업 속에서도 학생 참여 중심 수업과 자기주도적 탐구 학습이 활발해 미디어를 활용한 의사소통이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에 학생들에게 미래 역량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 됐다.

◆7560+운동으로 체력 UP! 즐거움 UP!= 지난해 10월 4주간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가운데 한마음 운동 축제로 개인의 줄넘기 능력 측정과 학년별 체육대회를 열었다. 주말 체육 교실도 지속해서 운영했다. 음악과 함께하는 아침 달리기와 교내 스포츠 리그 운영, 7560+운동(일주일(7일)에 5일 이상 하루 60분 이상 운동)으로 학생들이 기초체력을 다지며 여가 활동 참여를 늘려 학교생활을 즐기게 했다. 학교 교기인 양궁부는 지난해 영천에서 열린 '제58회 경북학생체육대회'에서 여자 양궁부 1위 등 큰 열매를 맺었다.

◆함께하는 교사, 과감한 환경 개선= 학교는 교수 학습 개선과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교사들의 배움 공동체(빅데이터·놀이·포토보이스·뉴스포츠)를 구성해 운영하며 실질적인 교수학습에 필요한 연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배움 공동체 운영은 함께 연구하고 함께 실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학습에 환원돼 학교 교육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낡은 시설을 개선해 교육환경을 새롭게 바꿨다. 학교 본관 출입문 교체와 옥상 방수, 저학년 학생들의 놀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통 놀이터를 만들었다. 교육 활동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노후 칠판 교체·교실 내부 도장·교실 노후 TV 교체·노후 급식 환경 등을 바꿨다.

이봉문 교장은 "학생들에게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있다.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돼 우리 아이들이 답답한 마음을 활짝 열어 신나는 학교생활을 하면 좋겠다"며 "아이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환경 개선에 집중해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황성초등은 1949년 10월5일 개교해 올해(68회) 졸업생을 포함해 1만5천891명의 인재를 길러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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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욱 기자

경주 담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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