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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6일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핵심 지역이라고 밝힌 서울에서 선거운동에 공을 들였다. 그는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에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인 2030세대와 부동층을 공략하며 세 확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방역이 이제 대전환점에 왔다. 경제 부스터 샷으로 국민들이 최소한의 경제생활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 코로나는 봉쇄가 불가능하다"며 "다른 선진국처럼 방역체계를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바꿔 경제적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지난 2년간 누적 손실을 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며 "40조∼50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민의 피해를, 당선 즉시 대규모 긴급 추경을 편성하거나 국가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역에서 자영업자를 위한 공약을 통해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후보는 이 날 유능한 경제 대통령, 국민통합 대통령이 자신임을 강조하면서 '청년 기회 국가'를 만들겠다고 청년층과 직장인에게 호소했다.
그는 "투자 기회를 늘려 드리겠다"며 "주식시장이 불공정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하면 기회가 생긴다. 불공정한 주가조작 등은 발본색원할 뿐 아니라 그런 짓을 한 사람들은 1회만으로 완전히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가상자산시장을 육성하겠다. 전 국민에게 국토개발과 관련해 가상자산으로 투자할 기회를 원하는 분 모두에 드리겠다"며 "공정한 채용의 기회를 만들고, 어쩔 수 없이 군대에 갔다면 복무기간에 입은 손실을 국가가 보전해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한 공세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경제가 죽든 말든, 주식시장이 망가지든 말든 불필요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야기를 하며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한국의 전쟁 위험성이 높아지는 요인 중 하나가 모 후보라는 말에 '그 사람 무식한 사람'이라 반박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윤 후보의 공약을 또다시 지적했다.
또 "권력자와 친하다고 해서 범죄를 저질러도 용서받고, 서민들은 힘겹게 살아갈 때 누군가는 법을 어기며 주가조작이나 하고 투기만 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라며 윤 후보 아내와 장모 관련 의혹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을 찾아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연합회 및 택시 4개 단체와 잇달아 정책 협약식을 열고 택시의 '준 대중교통' 인정 추진, 특정 시간대 버스전용차로 사용 검토, 택시 요금의 환승제 도입 검토, 전기 택시 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또 택시 플랫폼 사업자의 '갑질' 문제에 공감을 표시하며 전국 단위의 호출 시스템을 갖춘 공공택시 앱을 개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후 이 후보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봉은사를 찾아 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과 면담했다. 최근 정부의 종교 편향을 주장하며 승려대회까지 개최한 불교계를 달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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