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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첫발 때 뒤꿈치 '저릿'…족저근막염 가능성

2022-02-22

발가락 ~ 뒤꿈치 연결조직에 염증 생기는 병…여성과 50대 발병률 높아
과체중이거나 평발 또는 갑자기 과격한 운동할 때 통증 발생할 수 있어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좋아져…스트레칭·발근력 강화운동 꾸준히 해야

아침 첫발 때 뒤꿈치 저릿…족저근막염 가능성

김모(여·55)씨는 체중조절을 위해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바닥에 통증이 생겼다. 갑자기 늘어난 운동시간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생각해 며칠 쉬다 다시 운동에 나서는 것을 반복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내디딜 때 통증이 이어져 결국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과체중이었던 탓에 빨리 걷기 등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으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왼쪽 발바닥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수차례 미루다 병원을 찾은 결과 족저(발바닥)근막염 진단을 받았다"면서 "다행히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수개월 정도 치료받으면 90% 이상 호전될 수 있어 현재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족저근막염, 여성이 남성의 1.3배

코로나19 등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동에 나서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을 위해 조깅이나 배드민턴 등 생활스포츠를 즐기는 경우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발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것이 족저근막염 환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에서 발가락까지 연결하는 끈과 같은 결합조직인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관련 환자가 최근 10년 사이 3배가량 늘어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8만9천여 명이던 족저근막염 환자는 2019년에는 27만6천여 명으로 3배가량 늘었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외부활동이 크게 줄면서 25만명가량으로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의 발병률이 가장 높았고 여성이 남성보다 1.3배가량 더 많이 발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2018년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 수는 25만8천명가량으로 성별로는 여성이 57.4%로 남성(42.6%)보다 1.3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6.1%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 40대(21.3%), 60대(15.8%), 30대(15.5%) 순이었다. 여성은 50대 (30.9%), 40대 (21%), 60대 (17%) 순으로 많고 남성은 40대 (21.6%), 30대(20%), 50대(19.7%) 순으로 많았다. 연령대와 성별로 보면 40~60대 여성의 진료 인원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발바닥에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발바닥에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발뒤꿈치 부위(후족부) 혹은 발바닥 앞쪽(전족부) 통증은 부위에 따라 족저근막염을 비롯해 지간 신경종, 종골의 피로 골절, 뒤꿈치 족저지방체의 위축, 신경 포착증후군이 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넓게 펴져 있는 단단한 섬유조직으로 다섯 개의 발가락 밑에서 시작해 하나의 힘줄로 모인 뒤 뒤꿈치 뼈 전내측 부위에 부착되어 있다. 서 있을 때나 걸을 때 발의 위치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족저근막이 손상되면 염증 및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곳이 족저근막이 뒤꿈치 뼈에 부착되는 부위다.

대부분 한쪽 발에만 발생한다. 하지만 10명 중 2~3명의 경우 양측성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양측성일 경우 통풍이나 강직성 척추염, 전신성 홍반성 낭창 등 건과 골의 결합부에 통증과 염증을 동반하는 다른 질환들에 대해 의심해봐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가능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은 어느 정도 충격이나 반복적인 스트레스에 견디거나 적응한다. 하지만 그 한계를 넘어서면 조직 손상을 입게 되고 통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걸을 경우 뒤꿈치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진다. 특히 중년이고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는 경우 이런 원인으로 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잠을 자거나 편안한 자세로 쉬고 있을 때는 보통 발이 아래쪽으로 축 처지고 족저근막은 짧아진 상태가 된다. 그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서서 발을 디디면 순간적으로 족저근막이 늘어나면서 미세한 파열이 생기거나 뼈에 부착하는 부위에서 뼈를 당겨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거나 평발을 비롯한 발의 변형으로 인해 발의 피로가 증가될 경우 족저근막염이 올 수 있다.

◆초음파 검사 등으로 진단

아침에 일어난 이후 첫발을 내디딜 때나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서 걷기 시작할 때 더 심해지는 통증은 족저근막염을 진단하는 데 중요한 단서다. 이러한 증상은 활동함에 따라 수 분이 경과하면 약간 경감되지만 많이 걸으면 통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대개 족저근막이 종골에 부착하는 부위, 즉 발 뒤꿈치 바닥의 내측을 눌렸을 때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진단에 단서가 된다. 족저근막 어디에서든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압통의 위치는 달라질 수 있다.

엑스레이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만성 통증의 경우 족저근막이 뼈에 부착되는 부위에 가시처럼 뾰족하게 뼈가 자라나는 골극이 생기기도 한다. 초음파 검사에서 족저근막이 두꺼워진 경우도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초음파 검사로 족저근막의 파열 등을 감별할 수 있고 간혹 족저근막 내에 혈종이나 섬유종 등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런 족저근막염의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 경우에는 보존적 또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약 6주에서 8주 사이에 대부분 좋아진다. 문제는 보통 증세가 오래 경과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은 탓에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경우에도 90% 이상은 호전될 수 있다.

운동량을 조절하고 스트레칭, 근력강화 운동, 보조기 착용과 투약 및 주사치료 등 족저근막염의 보존적 치료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족저근막염은 중한 질환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일상 생활에 많은 제한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다행히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좋아지고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경과가 좋아진다. 또 아킬레스건 및 족저근막 스트레칭 운동과 발의 근력강화 운동은 족저근막염뿐만 아니라 아킬레스건염 등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만큼 평상시에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계명대 동산병원 이시욱 교수(정형외과)는 "족저근막염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에 따라서 각 치료법의 중요도나 우선순위가 달라지는 만큼 족부 전문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면서 "뒤꿈치 통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조기에 정형외과 족부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이시욱 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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