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과잉 공급 여파로 대구지역 주택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지역 아파트 매매가마저 지속적 하락세를 보인다. 하지만, 주거와 교육 등의 목적으로 새 주거지를 찾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은 여전하다. 이에 주거지역 양적 확장과 더불어 정주 여건의 질적 개선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구 북구지역 상황을 살펴봤다.
대구 북구 침산동 삼성창조경제단지 내 삼성상회 건물.<대구시 제공> |
대구 북구는 지역의 대표적인 주거·산업지역으로 인근 경북의 군위·의성·안동지역 출신들이 많이 정착한 곳이다. 1980년대 관음·태전동 일원의 칠곡1지구 개발을 시작으로 칠곡지구 및 동·서변지구 등 대규모 주거지가 들어섰다. 최근 금호·연경지구 및 도남지구 개발로 끊임없는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북구는 주거의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변화에도 눈길 가는 지역이다. 과거 공장 일색이었던 침산동 일원이 대표적이다. 최근 20여 년간 침산동 일원에는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확 바꿨다. 침산동 일원 몇몇 아파트의 매매가는 대구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수성구 아파트와도 맞먹을 정도다. 북구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대구 북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 기숙사 뒷편으로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있다.<대구시 제공> |
대구 북구 검단동 복합산업단지 '금호워터폴리스' 전경.<대구시 제공> |
◆성장하는 젊은 도시 북구
북구는 대구 도심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도시다. 대구지역 분양대행사 대영 레데코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북구의 총 가구 수는 19만304가구로 2011년(16만3천32가구) 보다 17%(2만7천272가구) 늘었다. 달성군을 제외하면 대구에서 가구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특히 칠곡지역 일원에 합리적 가격의 아파트가 많아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의 주목을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북구의 신혼부부(혼인신고 5년 이내)는 9천900여쌍으로 달서구에 이어 대구에서 두 번째로 많다. 더욱이 칠곡지역은 계획도시로 조성돼 수요자들로부터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북구가 주거지로 관심받는 데는 편리한 교통 여건도 한몫 한다. 신천대로와 고속도로를 통해 3공단, 성서공단은 물론 구미와 칠곡(왜관), 경산 출·퇴근도 용이하다.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IC가 자리해 있고, 도심 내부 순환도로인 신천대로도 북구를 관통한다. 도시철도 1호선이 북구를 통과하고, 3호선은 금호강을 건너 북구 지역을 남북으로 연결한다. 건설을 앞둔 엑스코선은 수성구와 경북대, 엑스코, 검단신도시를 잇는다. 도시철도의 혜택에서 소외된 동·서변지구와 연경지구는 지난 3월 개통한 4차순환도로의 혜택을 받고 있다.
이전 요구가 거센 육군 50 보병사단 정문.<영남일보 DB> |
미래개발관련 비전도 기대를 갖게 한다. 육군 50보병사단(북구 학정동) 이전에 대한 지역사회의 줄기찬 요구가 대표적이다. 도심에 위치한 군부대가 지역 발전을 저해한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또한 50사단 이전 의사를 밝힌 바 있어 북구 생활영역이 어디까지 뻗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홍 당선인의 '금호강 르네상스' 공약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구 3대 구상·7대 비전' 중 7대 비전에 금호강이 등장한다. 북구는 금호강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구분되는 도시여서 금호강의 변화가 주민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금호강 르네상스'의 세부 내용은 △금호강 43㎞, 금호 백리 물길 조성 △금호강 수변개발 확대 △신천 및 공항 후적지 금호강 연계 물길 활용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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