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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주택시장 비전 톺아보기](7) 한때 대구 최고 주거지 남구, 옛 부촌의 명성 되찾을 수 있을까?

2022-08-07 15:16
[대구 주택시장 비전 톺아보기](7) 한때 대구 최고 주거지 남구, 옛 부촌의 명성 되찾을 수 있을까?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에서 바라본 남구 전경.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대구의 전통적 부도심인 남구는 행정·상업 기능이 집중된 중구와 가까우면서도 한 때 지역 정·재계 인사들이 터전을 잡고 살았던 부촌으로 명성을 떨쳤다. 최근 단독주택지역 노후화로 인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지로 관심을 모으며 변화를 시도 중이다.

남구의 부동산 시장 역시 대구지역 주택경기 하락세로 숨 고르기에 나서는 형국이지만, 사통팔달의 '원도심' 입지와 더불어 앞산과 신천 등의 자연환경은 남구 주택시장만의 경쟁력이라는 평가다. '대구 주택시장 비전 톺아보기' 7편은 단독주택 일색의 전통적 주거지에서 새로운 원도심으로 변화를 꿈꾸는 남구에 대해 다룬다.

◆한 때 대구 최고 주거지 명성
남구는 수성구가 주거지로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전 대구의 대표 주거지였다. 특히 앞산 아래 대명동은 1960년대 토지구획 정리사업 이후 1970~80년대 고급 단독주택이 속속 들어서며 대구의 대표적 부촌으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대명동에는 지역 기업인들과 정치인 등 대구의 내로라하는 정재계 인사들이 터전을 잡고 살았다. '빨간 벽돌집'으로 대표되는 대명동의 고급 단독주택들은 1980년대를 관통하는 '부(富)의 상징'이었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보기 힘들었던 외제차를 흔히 목격할 수 있었을 정도로 부촌의 이미지가 강했다. 1974년 문을 연 서부정류장 역시 남구는 물론 지역 대중교통의 관문 역할을 담당했다.

남구는 젊은 도시로도 기억되고 있다. 주요 지역대학들이 남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금은 도심 외곽과 경북지역으로 이전했지만, 영남대와 계명대, 대구대의 본 캠퍼스가 대명동에 자리해 있었다. 대구가톨릭대의 전신인 효성여대는 현 효성타운 자리인 남구 봉덕동에 캠퍼스를 두고 있었다.

◆주거지 노후화에 따른 인구 감소 및 고령화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아파트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주거지로서 남구에 대한 관심이 줄기 시작했다. 1990년대 노태우 대통령의 '주택 200만호 공급 정책'으로 수성구 등 도심 외곽에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주거의 트렌드는 아파트로 고착화 됐다.

남구의 인구는 줄고 고령화는 심해졌다. '비전 2030남구 장기발전계획'에 따르면 남구의 인구는 2006년 18만481명에서 2018년 15만501명으로 약 3만 명 감소했다. 이 기간 남구의 고령인구 비율은 11.1%에서 2018년 21.4%로 2배 이상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남구의 신혼부부(혼인 5년 이내)는 2천400쌍으로 같은 기간 대구 전체 신혼부부 비중의 5%에 불과하다.

미군부대도 남구의 발전을 가로막아왔다. 남구의 중심부에 자리한 캠프워커, 캠프헨리, 캠프조지는 도심을 단절 시켜 원활한 개발을 지연시킨 것은 물론 교통의 불편도 초래했다.

[대구 주택시장 비전 톺아보기](7) 한때 대구 최고 주거지 남구, 옛 부촌의 명성 되찾을 수 있을까?
대구 남구 명덕네거리 부근 정비사업 부지.<영남일보DB>


◆정비사업으로 활로 모색
타 자치구의 확장세에 밀려 쇠락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의 남구는 몰라보게 변하고 있다. 신천을 낀 봉덕동에는 최근 여러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으로 부근의 스카이라인을 확연히 바꿔 놓았다. 남구의 중심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영대네거리와 명덕네거리 사이의 풍경도 몰라보게 변했다.

영대네거리 인근에는 이미 들어선 신축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이뤄지고 있으며 상당수 고층 아파트 단지가 분양에 나선 상황이다. 중구와 인접한 명덕네거리 주변도 마찬가지다. 현재 기존 건축물이 철거되는 등 신축 아파트 건설을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1·3호선 등 대중교통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점도 남구의 강점이다. 옛 단독주택은 카페골목으로 재탄생하는 등 도심 힐링공간으로 변모 중이다.

1990년대 도심 외곽에 분양된 아파트들이 준공 30년을 넘긴 점도 정비사업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남구 주택시장에 대한 관심 요소다. 지난해 기준 남구지역 신규 분양단지의 3.3㎡당 분양가는 1천581만원으로 같은 기간 대구 평균인 1천682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도심 진입을 원하지만 자금 사정이 넉넉치 못한 수요자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도 미군부대 반환부지에 들어서는 대구대표도서관이 관심을 받고 있으며,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조재구 남구청장의 '캠프 조지 후적지 행정복합 타운 조성' 공약에도 눈길이 간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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