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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주택시장 비전 톺아보기] (2) 중구, 문화·예술·쇼핑 중심…재건축·재개발 활발 '도심 유턴' 본격화

2022-05-16

동성로·반월당 등 최대 상권
근대골목 재조명 관광 활성화
도시철 이용·직주 근접 이점
곳곳 정비사업, 정주여건 개선

최근 통화 긴축 기조 탓에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분쟁으로 건설 원자재 가격마저 상승세여서 주택 실수요자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대구 중구는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 및 구도심 지역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해 '주택 도심 유턴 현상'이 현실화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행정·문화·상업 중심지

대구 중구는 지역 8개 구·군 중 가장 면적이 작지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지역 행정·문화·상업의 중심지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 시대 경상도 지역 최고 관청인 경상감영이 있었고 지금은 경상감영공원으로 남아 과거 영광을 되새기고 있다. 대구시청이 자리해 그동안 지역 행정의 중심 역할을 담당했다. 6·25전쟁 이후 중구는 문화·예술의 해방구였다. 전쟁의 참화를 피해 대구에 온 전국의 내로라하는 문화·예술인들이 향촌동 일대를 거점으로 활동했다. 지역 상권의 중심지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구한말 때부터 서문시장은 전국 5대 장시(場市) 중에서도 으뜸이다. 지금은 야시장까지 열리면서 젊은이들의 방문이 잦다. 동성로와 반월당, 대구역 주변엔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쇼핑·상업시설이 밀집해 현재까지도 지역 최대 상권을 자랑한다.

◆'도심공동화현상' 극복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기대

급격한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중구는 인구가 줄고 도심이 슬럼화되는 '도심 공동화 현상'이 발생했다. 1990년대 달서구와 수성구 등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며 새로운 부도심이 주거지로 주목받아서다. 이에 중구를 중심으로 한 '단핵 구조' 도시 형태는 사라졌고 인구는 도심 외곽으로 분산됐다. 신도시로 조성된 지산·범물, 칠곡, 시지, 대곡, 성서지역에는 백화점을 비롯한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중구 상권도 한동안 쇠락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금의 중구는 1990년대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과 '근대 골목 투어' 등 관광 분야 활성화로 옛 도심이 재조명받고 있다. '북성로 공구 골목' '약전골목' '동인찜갈비 골목' '귀금속 골목' '봉산문화거리' 등은 중구만의 정체성을 담은 장소로 재탄생했다.

한때 중구의 상업지역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난개발 우려도 일부 해소된 상태다. 대구시가 상업지역의 고층고밀 주거지화 방지를 위해 주거복합 건축물의 용적률을 낮추는 '상업지역 주거복합 건축물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주거와 상업이 어우러진 도시의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도심유턴 현상' 수혜지역 손꼽혀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구 주택시장이 꾸준히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990년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주택 200만호 공급' 정책에 따라 대구 외곽에 건설된 대단지들이 대부분 준공 30년을 넘겨서다. 이들 노후 단지들은 대부분 고층이어서 재건축·재개발에 나서기에도 만만치 않다. 반면, 중구 일원에선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새 아파트 단지가 대거 조성됐다. 중구는 3~5층 규모의 구축 아파트가 많아 정비사업에 유리하다.

특히 중구는 대구 중심부에 자리한 지리적 특성상 직장과 주거가 가까운 '직주 근접'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대구도시철도 1·2·3호선을 아우르는 역세권과 업무 밀집지역 인접은 중구만의 강점이다. 이에 도심 외곽에서 도심으로 인구가 재유입되는 '도심 유턴 현상'의 수혜지역이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인접한 수성구의 주택가격이 높아 진입장벽이 큰 점도 한몫한다.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구엔 2019년부터 주택 수요자들의 '도심 유턴 현상'이 본격화됐다. 중구는 신축 아파트가 많고 정비사업으로 정주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인구 유입으로 중구 일원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10년(2011~2021년)간 대구 전체 인구는 5% 감소했고 일부 자치구는 26%나 인구가 줄었지만, 이 기간 중구의 인구감소는 2%에 그쳤다. 중구 주택시장은 역사성을 지닌 구도심과 조화를 이룬 개발 및 지연됐던 정비사업 해소가 지속발전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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