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주거입지로 변신한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전경.<영남일보 DB> |
대구 달성군은 1995년 경북도에서 대구시로 편입된 후 '상전벽해(桑田碧海)'급의 변화를 보인다. 최근 수십 년 간 도심 외곽의 농촌 지역이라는 인식을 깨고 주거·산업·교통 부문에서 획기적 변화를 일궈내고 있다.
◆1995년 대구시 편입 이후 급격한 성장
달성군은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더불어 주거지로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대구 산업의 주축은 '성서산업단지'와 '제3산업단지', '서대구공단'과 '비산염색산단'이었다. 여기에 테크노폴리스(이하 텍폴)와 대구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유입 인구는 급증했다.
특히 1995년 달성군의 대구시 편입은 인구 증가의 매개체가 됐다. 이후 달성군 유가·현풍읍의 텍폴과 구지면 대구국가산단에는 로봇과 물 산업 관련 기업은 물론 미래 모빌리티 관련 연구기관 등 첨단기업 및 연구시설이 줄줄이 들어섰다. 산업부문 성장이 두드러지자 텍폴 등 신도시에 아파트가 대거 들어섰고 인구 유입에 속도가 붙었다. 다사·화원·옥포읍 등 달성군 내 거의 모든 지역에서 꾸준하게 주택건설 사업이 진행됐다.
2012년 18만7천668명이었던 달성군의 인구는 지난 6월말 현재 26만3천297명까지 늘었다. 대구시와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달성군 내 가구 수는 2011년 6만4천851세대였지만 지난해 11만1천334가구까지 증가했다. 10년 새 4만6천483세대나 늘었다.
이 기간 달성군의 인구 및 가구 수 증가 폭은 대구 8개 구·군 중 가장 크다. 최근 10여 년 동안 대구 전체 인구가 250만명대에서 230만명대로 추락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특히 달성군은 신축 아파트가 많고 도심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의 유입이 많았다. 2012년 3.3㎡당 621만원이었던 달성군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3.3㎡당 1천365만원까지 치솟았다. 10년 남짓한 기간에 분양가가 두 배 이상 올랐지만, 대구지역 평균 아파트 분양가(지난해 기준·1천682만원) 보다 저렴하다.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인 대구산업선철도 노선도.영남일보 DB |
비슬산과 낙동강 등 수려한 자연환경은 달성군의 강점이다. 대구 1호 관광지로 지정된 비슬산은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수상 레저공간으로 활용 중인 낙동강은 사문진나루 등을 통해 신문물이 대구로 유입되는 창구 역할을 담당했다.
교통여건 개선도 정주 여건 개선에 힘을 보탰다. 2014년 개통한 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는 대구 도심과 달성군 남부를 직접 연결해 달성군에 대한 대구시민의 물리·심리적 거리를 단축시켰다. 올해 3월 개통한 4차순환도로도 달성군에 대한 도심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서대구역과 대구국가산단을 연결하는 대구산업선철도가 2027년 완공 예정이어서 철도교통 부문의 변화도 기대된다. 대구산업선철도는 서대구역과 서재·세천, 계명대, 설화·명곡, 달성군청, 달성산단, 텍폴, 대구국가산단을 잇는다.
부동산업계는 달성군의 주요 주거지를 인구가 집중된 다사·화원·텍폴·가창권으로 구분한다. 다사·화원권은 각각 대구도시철도 1·2호선을 통해 대구 도심과 다름없는 생활권을 형성한다. 다사읍은 성서5차산업단지 조성으로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심인고까지 이전하면서 교육여건도 개선됐다. 화원읍 역시 도시철도 1호선 설화·명곡역 개통으로 정주 여건을 좋아졌고, 대구교도소 이전에 따른 후적지 활용도 기대된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텍폴은 첨단 주거도시로 변신했다. 인근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자리해 있으며 2013년 문을 연 국립대구과학관은 학생과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가창면은 수성구와 인접한 자연 속 주거지로 각광받는다. 신천대로 및 4차순환도로를 통한 접근성 덕분에 대구시민의 힐링 쉼터로 각광받고 있다. 하빈면은 대구교도소 이전을 계기로 발전을 꾀하고 있고, 옥포면은 옥포보금자리주택지구 조성으로 도시화 물결에 동참했다. 논공읍은 달성군 청사가 자리해 지역 행정의 중심으로, 구지면은 국가산단 조성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변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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