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명쾌한 하나의 이야기로
새로운 캐릭터 콘텐츠 차별화
파우치 음료 출시 선풍적 인기
카톡 이모티콘도 높은 판매량
홍보 마케팅 컨설팅 사업까지
행안부 '모두애 마을기업' 선정
홍콩 하버시티 몰에 마련된 '미스터두낫띵' 전시장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제이샤 제공〉 |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신트렌드에 미스터두낫띵 팝업 스토어가 설치돼 있다.〈제이샤 제공〉 |
제이샤의 '미스터두낫띵(MR.DONOTHING)'은 캐릭터 마케팅사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한 현대 시대의 젊은 층을 형상화했다. 디자이너는 바쁜 일과를 마치고 TV를 보다 전원을 껐을 때, 검은 화면에 비친 자신을 보고 영감을 받아 캐릭터를 만들었다. 무채색에 단조로운 형상을 한 미스터두낫띵은 지쳐 휴식을 취하는 모습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는 면에서 '공감'과 '위로'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중도 깔려 있다.
제이샤는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한다. 신규 캐릭터를 선보일 때 대부분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담으려고 노력하지만 미스터두낫띵은 다르다. 명쾌하고 간결한 하나의 이야기를 내세웠다. 또 콘텐츠를 먼저 알리고 제품을 만드는 통상적인 과정에 따르지 않고 곧바로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에게 다가섰다.
이런 과감한 시도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카드, CJ, 네이버 등 대기업과 협업을 진행했다. 올 초 CU 편의점 운영사인 'BGF리테일'과 손잡고 내놓은 파우치 음료는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시리즈 판매량도 높은 편이다.
의류, 피규어, 스티커, 조명 등 다양한 제품에 자체 제작 캐릭터가 활용되고 있다. 백화점과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경로를 통해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동대구벤처밸리 콘텐츠비즈니스센터 내 제이샤 사무실. 제이샤를 대표하는 캐릭터 '미스터두낫띵'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제이샤 제공〉 |
지난 8월 이상민(오른쪽) 행정안전부 장관이 모두애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제이샤 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영남일보 DB〉 |
◆세계를 향하는 대구의 마을기업
제이샤는 미스터두낫띵을 중심으로 한 캐릭터 사업 외에, 디자인 콘텐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노캡' 디자인 사업팀은 홍보 마케팅이 필요한 기업, 공공기관에 대해 컨설팅부터 사업 실행 전반에 걸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정책을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알리는 홍보로 주목받았다. 지역을 넘어 글로벌 기업인 '데상트'의 캠페인 캐릭터를 제작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하고 동시에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단순히 마케팅을 전담하는 것을 넘어 제품과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브랜딩 작업을 전개한다.
사회적경제의 한 축인 '마을기업'의 정체성도 뚜렷하다. 지역을 기반으로 수익 사업을 전개하고 지역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는 마을기업 취지를 충분히 살리려고 노력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청년 디자이너, 창작자들이 연대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고 있다.
현재 정규직 직원은 19명이고 '크리에이터스 클럽'을 운영하며 지원하는 창작자는 49명이다. 크리에이터스 클럽은 지역 내 활동하는 창작자 모임으로 제작·유통 등 사업화 과정을 공동 수행한다. 소규모 생산자 모임의 줄임말인 '소생모임'은 청년 작가들이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한다.
제이샤는 중국·홍콩·대만 등 해외 수출로를 확보하며 한 단계 도약하려고 한다. 심영민 제이샤 대표는 "대구에서 대학을 나온 졸업생들이 선망하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게 단기적 목표"라며 "지역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정받고 전국 또는 세계로 시장을 넓혀가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변민정 청년기자 minjeongs0202@gmail.com
정우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