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 스케일업허브(DASH) 내 위치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충전 플랫폼 기업 '셰빌리티' 사무실. 직원들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
특히 공유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보다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단점도 부각되고 있다. 충전과 반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운행에 제약이 생기거나 모빌리티가 거리에 방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대구의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 '셰빌리티'는 효율적 주차·충전 시스템 개발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IDC스마트시티어워드 '최우수'
주력 개발제품 '윙 스테이션'
충전 속도·안전성 모두 잡고
시중 제품의 95%와 호환 가능
충전기 제작사업서 한단계 도약
코리아세븐과 업무협약 체결
편의점에 주차·충전시설 운영
◆안전하고 빠른 충전 기술
셰빌리티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 가능한 도심 속 마이크로 모빌리티 충전 플랫폼'을 표방한다.
2020년 경북대학교 내 퍼스널모빌리티 실외 충전소 테스트베드 사업을 시작으로 대구시 스마트시티 실증사업에 참가했다. 이듬해에는 IDC 스마트 시티 어워드 운송인프라 부문 최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주력 제품인 '윙 스테이션(WING STATION)'은 충전 속도와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시중의 충전기 대비 출력을 높여 충전 시간을 단축했다.
또한 IoT(사물기반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원격으로 정밀하게 전압·전류를 조정해 충전 시 발생 가능한 화재 위험도를 낮췄다.
대구 스타트업 셰빌리티가 코리아세븐과 협업을 맺고 각 편의점에 설치 예정인 마이크로 모빌리티 충전기. <셰빌리티 제공> |
특히 독자 개발한 'IoT 관제시스템'을 통해 모든 스테이션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통제할 수 있다. 충전 및 운영 데이터를 수집·활용함으로써 서비스를 개선한다.
호환성을 높여 다양한 제조사의 제품을 충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제품의 약 95%와 호환이 가능하다.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등장은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인식됐다. 여러 스타트업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고 셰빌리티도 그중 하나다. 2018년 창업 당시 모빌리티를 공급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했으나 이미 이 시장은 레드오션(출혈경쟁 ) 상태였다.
이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기존 사업계획을 포기하고 방향을 전환하는 '피봇팅(pivoting)'을 선택한 것. 모빌리티의 한계로 지적된 주차, 충전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운영사를 대상으로 한 'B2B(기업 대 기업의 거래)' 사업 모델을 채택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충전 플랫폼의 필요성, 사업성을 이해하는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장시간이 소요됐다.
최근 셰빌리티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코리아세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이달 말 인천 부평지역 10곳에서 시범 운영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제휴된 공유킥보드를 이용하고 편의점 앞 충전소에 주차하면 쿠폰을 발급받는 형식이다. 주요 지점에 위치한 편의점들이 모빌리티 플랫폼 역할을 하는 셈이다. 편의성은 높이고 동시에 모빌리티 방치, 도난 등의 문제도 해결하는 모범적인 협업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용하 셰빌리티 대표는 "초창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겪었고 이는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지만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모빌리티가 급속히 보급됐고, 이후 부정적 인식 확산과 규제 신설로 산업 활력이 떨어질 위기에 있다"면서 "이번 협업을 통해 모빌리티 공유 사업의 단점을 해소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올바른 이동문화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우자영 청년기자 shw094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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