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 "살얼음판 걷는 심정 매사 자중자야해야"
홍준표 시장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
유승민 전 의원 "민심 악영향 미쳐 당연히 징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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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최고위원 영남일보DB |
최근 연이어 실언을 쏟아내는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미국 한인 보수단체 강연회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우파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8전당대회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2일에는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김기현 대표는 28일 SNS에 "우리 당은 이제 겨우 체제를 정상 상태로 재정비하고 새 출발하는 단계에 놓여 있다"며 "여당이라지만 소수당인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김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그러면서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며 "국민들께서 당 구성원들의 언행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계신다. 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당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최고위원을 "제명하자"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SNS를 통해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해라.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 있냐"라며 "한두 번 하는 실언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고 했다. 또 "총선에 아무런 도움 안 된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홍 시장은 '5·18논란' 때도 SNS를 통해 "당 지도부에 있으면서 '벌구' 버릇 버리지 못하면, 그런 사람은 당에 해악을 가져오기 때문에 당을 위해 퇴출시켜야 한다"며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MBC라디오에서 "친구로서 정치 선배로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되는 워딩은 워낙 잘 (관리) 해왔던 사람인데 이렇게 (논란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사실 안타까움을 표시한다"며 "정책전략, 정황 분석은 탁월한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거 아닌가 싶다"고 했다.
비윤계도 김 최고위원을 정조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건 당연히 징계해야 한다"며 "대체 국민들께서 이걸 어떻게 보실까 정말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천하람 순천갑당협위원장은 YTN라디오에서 "그냥 본인 정치를 하기 위해서 우파 내지는 우리 보수 정당 자체를 굉장히 싸구려로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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