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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신공항 건설' 두고 홍준표 vs 윤희숙 충돌

2023-04-20

윤 "인프라 투자 공항 건설, 미래세대에 큰 죄" 주장

동네 주민들이 고추 말리는 지방 공항?

洪 "지방균형발전으로 인구분산 기반 마련"

TK신공항 건설 두고 홍준표 vs 윤희숙 충돌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TK신공항 건설 두고 홍준표 vs 윤희숙 충돌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영남일보DB

대구·경북(TK)신공항 등 건설을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맞붙었다. 홍 시장은 '예타(예비타당성 조사) 기준 완화'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윤 전 의원을 맹비난했다. 이에 윤 전 의원은 홍 시장에게 '꼰대'라고 표현하면서 수 차례 설전을 벌였다.

홍 시장은 19일 오전 SNS에서 윤 전 의원을 향해 "그 입 이제 그만 다물고 더 이상 정치권 근처에서 기웃대지 마라. 더 이상 그런 응석은 받아주지 않는다"라며 직격했다. 최근 윤 전 의원이 TK신공항 건설 등에 대한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이 발언을 두고 대구·경북 지역 내에서는 윤 전 의원이 TK신공항법 국회 통과 등을 폄하하고, TK신공항 건설에 재를 뿌렸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 전 의원은 지난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각종 지역 사업에서 예타성 조사 면제의 선을 낮추는 안들이 속속 발의되고 합의된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총선 1년 전이다. 의도가 너무 명확하다. 총선 표를 더 얻기 위해 지역 사업을 막 벌이겠다는 거고, 놀라운 것은 완전히 여야의 진정한 번개의 협치가 일어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너무나 필요 없는 인프라를 만들어놓으면, 예를 들면 지금 지역에서 다 공항 만들겠다는 거다"며 "공항 만들어 놓으면 어마어마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데 전에 어딘가? 무안인가? 동네 주민이 고추 말리는 사진이 굉장히…"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어마어마한 세금 부담을 져야 되는 미래 세대에게 큰 죄"라고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항공정책과 국토균형 개발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KDI 근무한 소소한 그 경력으로 TK신공항을 '고추 말리는 공항' 운운하며 폄하하고 떠드는 것은 가소롭기도 하고 기막히기도 하다"고 했다. 또 "총선과 개각이 다가오니 설치는 사람 중에 하나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으나,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TK신공항을 이상한 인터뷰어와 함께 비아냥대는 그 말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윤 전 의원은 곧장 반박했다. 그는 SNS를 통해 "저는 TK신공항에 대해 평생 단 한마디도 한 적 없다. TK신공항이 사업 타당성과 정책적 타당성을 가졌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기 때문"이라며 "방송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예타성 기준을 완화하는 번개 같은 여야 협치로 인해 전국이 총선 공사판이 될 우려에 대해서다"라고 했다. 또 재차 "무안공항에서 고추 말리는 사진은 이미 유명하며, 앞으로 건설될 어떤 공항에서도 그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홍준표) 시장님 생각은 다르신 모양"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 시장에게 "꼰대 기질을 자랑스럽게 내보이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시장은 다시 맞섰다. 홍 시장은 이날 SNS에 추가 글을 통해 "예타를 완화하는 것은 수도권 일극주의를 극복하고 국토균형 발전을 기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며 "지금 제도로는 수도권 이외 기반시설에 대해 예타가 나오지 않고 수도권 일극주의만 심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지방 분산을 위해 부득이하게 사회간접 시설을 지방에도 골고루 설치해 인구 분산 정책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함이다"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그걸 두고 미래세대에 빚만 넘긴다느니 역사에 죄를 짓는다느니 하는 왜곡된 시각으로 어찌 공공기관에 근무했고, 잠깐이지만 국회의원까지 했는지 의아스럽다"라며 "그만 입 다물고 조용히 있으면 2등이라도 한다"고 일갈했다. '꼰대' 지적에는 "꼰대 이미지 덧씌우기는 본질을 피해 가는 어거지 반론"이라며 "그런 거 덧씌운다고 위축될 사람이 아니다. 나는 나이만 보면 꼰대가 맞지만, 자칭 청년 정치인도 몽상에 취해 스스로를 과대 포장하는 이른바 '4차원 꼰대'가 지금 얼마나 많으냐"고 반문했다.

윤 전 의원은 '우리 당 꼰대 이미지 극복을 위해 살신성인 해주시는 홍 시장님께 감사를'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린 뒤, 예타 제도가 균형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기준을 개선해왔고, 근래 비수도권 기반시설 예타 통과율이 매우 높다고 주장하며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정 재정사업 타당성 평가와 균형발전 이슈에 대해 본인이 전문성 있다고 생각하시면 공개토론 하시겠냐"고 제안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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