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마이너스 통장 100억 원에 추가로 150억 원 개설
8월부턴 운영자금 부족할 듯…예산 통제 활동 시행
영남일보 DB |
경북대병원은 27일 병원장 명의로 내부 전산망을 통해 "의료진의 진료 공백 상황으로 병원 경영이 상당한 어려움에 놓여 있다"며 "외래·입원·수술 등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손실을 입고 있으며, 병원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 자금이 부족해 금융기관 차입을 고려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경북대병원 전경. |
병원 측은 또 "지출은 사소한 금액도 신중히 검토하고, 적극적인 예산 통제 활동을 시행하겠다"며 "이와 동시에 필수 기능 유지를 위한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경북대병원은 의료진 진료 공백 이후 매월 160억~2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마이너스 통장을 기존 100억원 규모에서 최근 150억원을 추가로 더 개설, 모두 250억원의 예비비를 비축한 상태다.
앞으로 의료진 진료 공백이 지속되면, 오는 7월까지는 내부 자금으로 직원 월급과 약품값 등을 감당할 수 있지만, 8월부터는 마이너스 통장을 써야 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우리 뿐아니라 전국 국립대 병원 모두 경영난을 호소한다"며 "장비 도입과 시설 공사를 늦추는 등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권의 다른 대학병원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신규 사업은 물론 기존 벌여놓은 사업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름까지 버틸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앞서 수도권 주요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서울성모·삼성서울)도 '의료공백' 장기화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고 무급휴가 신청까지 받는 등 경영난 악화가 가중되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