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전 경북 영천시의 한 포도밭에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과 오물 잔해가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
북한이 남쪽을 향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경북 영천에 이어 의성군에서도 발견됐다.
30일 의성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9분쯤 의성군 다인면 서릉리의 한 농지에서 오물이 든 대형 풍선이 떨어져 터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과 군 당국은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이 출동해 해당 물체를 수거해 분석했다.
조사 결과, 군 당국은 지난 28일 밤부터 북한이 휴전선 넘어 남쪽으로 다량의 내려보낸 오물 풍선 중 일부로 판정했다.
지난 29일엔 영천의 한 포도밭에서도 '오물 풍선'이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이 풍선을 발견한 포도밭 주인은 "비닐하우스 지붕이 찢어진 채 큰 풍선이 터졌고 오물이 잔뜩 흩어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남한이 대북 전단을 살포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 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중심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어 북한이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한 지 이틀 만에 전국에서 200여 개 이상의 오물 풍선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 군 당국에선 "북한이 보낸 게 단순히 전단이 아니라 풍선에 담긴 오물과 쓰레기인데 무게가 상당하다"며 공중에서 날아 온 미상의 물체를 발견할 경우 함부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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