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전국 최초 '결혼장려팀' 신설…169쌍 성혼
'결혼친화도시'로 저출생 위기 맞서…4개 분야 28개 사업 추진
전국 유일의 '결혼 특구'…혼인에 대한 인식개선 주력
지난달 열린 2024 대구 파워풀 페스티벌에서 달서구는 '대한민국 결혼 1번지'라는 슬로건과 함께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달서구 제공> |
지난 2016년 7월 13일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하고 결혼 장려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달서구는 다양한 결혼 정책을 펼쳐왔다. 저출생이 사회에 만연한 비혼 문화에서 비롯된다는 문제의식에서 결혼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각종 결혼 지원 사업을 펼친 결과, 현재까지 169쌍의 커플을 성혼시키는 등 '결혼친화도시'로서 저출생 위기에 맞서고 있다.
◆국가 위기에 맞서는 '뉴(NEW) 새마을운동'
달서구는 1970년대 국가 위기를 맞아 온 국민이 힘을 모았던 새마을운동의 '잘 살아보세' 정신을 이어받아 '잘 만나보세'라는 슬로건으로 '뉴(NEW) 새마을운동'을 추진했다. 인구 위기가 곧 국가의 위기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온 국민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잘 만나보세'는 미혼남녀의 만남, 부부의 만남, 양가 부모의 만남, 출산을 통한 아이와의 만남 등 포괄적 의미의 만남 속에서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한 운동이다.
달서구는 올해 '뉴 새마을운동'을 대구 전역에 확산시키기 위해 민·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대구시새마을회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결혼장려업무에 새마을정신을 투영한 '잘 만나보세'가 범국민 운동 차원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달서구는 결혼 정책을 위해 2017년부터 다양한 민간 기관과 접촉했고, 병원·웨딩 업체 등 35개 기관과 4개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달 30일 대구 달서구와 대구시새마을회는 결혼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달서구 제공 |
◆전국 유일의 '결혼 특구'
달서구는 현재 4개 분야를 중심으로 28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식개선' 부분에선 비혼과 만혼이 만연한 사회 분위기 속 '긍정적 결혼관'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다. 청년과 부모 세대 모두를 대상으로 '결혼 전략 아카데미' '연애·결혼·중매 이야기 공모전' '결혼 홍보 및 교육' '두근두근 페스티벌' 등을 진행하며 결혼과 가족의 가치를 알리는 소통과 공감의 자리를 만들었다.
'만남 기회 제공'으로는 솔로 탈출 결혼 원정대를 운영 중이다. 청년들이 이른바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선호한다는 이유에서 5대 5 소규모 미팅인 '고고미팅'(만나고 결혼하고)도 운영 중이다. 직장인 참가자들을 위해 저녁 시간대 지역 내 카페에서 연애 코칭 전문사회자와 함께 단체 미션 게임 등을 진행한다.
또 주말에 운영되는 '썸남썸녀 데이트는' 10대 10으로 진행되며 도자기 컵 만들기를 체험하는 '사랑을 빚는 도예 데이트', 와인 수업을 접목한 '와인 데이트'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함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달서구는 '결혼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예비 부부와 청년을 대상으로 '셀프 웨딩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고, 월광수변공원과 배실웨딩공원을 결혼친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공공 결혼식장 9개소를 주민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민·관 협력을 위해선 결혼장려추진협의회, 결혼친화서포터즈단, 새마을커플매니저봉사단 등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혼 정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대구 서구청과 연계한 '벚꽃 데이트', 계명문화대학교와 연계한 '달고나초콜릿 데이트'를 여는 등 다른 기관과도 협력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결혼 그리고 출산'… 8년 노력의 결실
8년간 결혼 장려 사업을 이어온 결과 현재까지 달서구가 진행한 직접 만남 프로그램에 1천 278명이 참가했고, 235커플이 탄생했다. 이중 결혼에 성공한 커플은 14쌍이고, 결혼친화서포터즈단·새마을커플매니저봉사단 등 협력 민간 기관의 결과치를 합하면 모두 169쌍의 커플이 결혼에 성공했다.
성혼에 이른 커플 중에는 출산 소식을 전한 커플도 있다. 달서구 관계자는 "2017년 결혼한 한 부부는 작년에 첫 아이를 출산했고, 2018년에 결혼한 다른 커플은 작년 6월에 둘째를 낳았다고 전했다"며 "결혼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응원하고, 청년 눈높이에 맞는 사업을 추진해 결혼 친화 분위기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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