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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환동해 국제심포지엄] 김기태 영산대 교수 "북극항로-동해 연결 움직임 지자체 혜택 가능성도 커져"

2024-07-25 20:24

북극항로, 아시아와 북유럽을 연결하는 최단 항로
러시아의 적극적인 개발 속에 동해 공유하는 주변국들 관심
지자체 차원의 협력 큰 성과를 낳을 것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북유럽을 연결하는 최단 항로로, 거리 단축에 따른 운송 시간과 연료 절감이 가능하므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북극항로는 러시아 연안을 따라 항해하는 북극해항로(북동항로), 캐나다 연안을 항해하는 북서항로, 북극점에 가까운 북극횡단항로가 있는데, 김기태 교수는 이 중에서 북극해항로에 주목하고 있다. 북극에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가 북극해항로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면서 항해에 필요한 많은 인프라를 마련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12회 환동해 국제심포지엄] 김기태 영산대 교수 북극항로-동해 연결 움직임 지자체 혜택 가능성도 커져
김기태 영산대학교 해운항공·드론물류학과 교수.
◆러시아의 적극적인 개발로 주목받는 북극해항로


러시아는 2013년 교통부 산하에 북극해항로국을 열었다. 기후변화에 따라 북극해항로가 다시 주목받은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에는 북극에서 생산된 석유를 쇄빙 탱커선으로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부터는 북극 LNG도 수출하기 시작했다.


북극해항로는 러시아의 북극 자원을 수출하기 위해 사용되는 수출 항로다. 현재 북극해항로에 인접한 두딘카항(광물), 노비항(석유), 사베타항(LNG)에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석유와 석탄을 수출하기 위한 터미널 작업도 진행 중이며, 페벡항에서는 세계 최대의 비철광물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자원을 수출하기 위한 북극해항로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러시아는 러시아 극동과 서부 러시아를 연결하는 북극해항로상 정기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도 개발하려고 한다. 극동의 블라디보스톡과 유럽 방면의 무르만스크에 컨테이너 허브항을 건설하고 쇄빙 컨테이너선을 이용해 컨테이너를 운송하겠다는 것이다. 러시아 자체 화물 운송 수요에 더해 기존 수에즈항로를 통한 컨테이너 운송 수요도 흡수하려는 의도가 있다.


러시아는 북극해항로 연중 항해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 건설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중국, 인도, 북한의 협조를 요청하며 환동해 관련 이슈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북극해항로 인접 국가들의 움직임
북극해항로의 동쪽에 위치한 동해는 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이 접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가 러시아와 협력하면서 첸나이-블라디보스토크 해운회랑을 개발하려 하는 등 동해와 연결되려고 한다. 중국 역시 두만강을 통해 직접 동해에 진출하려 한다. 이렇게 되면 두만강을 통해 동북삼성의 화물이 동해로 수출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동해와 태평양의 화물이 두만강을 통해 직접 동북삼성으로 수입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 오히려 지방자치단체나 중소기업이 큰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최대 항만인 부산항만공사가 러시아 관련 사업에서 실패한 이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북극해항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던 중국의 국영 COSCO사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로는 북극해항로를 이용하지 않았다. 반면 중국의 소규모 러시아 전문물류업체들이 내빙선박을 획득해 북극해항로를 항해하고 있다. 대러시아 제재 하에서 대기업이나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와 중소기업이 북극항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북극 해빙, 북극항로 가치 더욱 높여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에서의 해빙 현상은 북극 자원과 해운물류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가 개발하고 있는 북극해항로의 아시아 방면 허브는 극동의 자루비노·블라디보스토크·나호드카이며, 이 항만들에 중국과 인도가 몰려오고 있다. 현재 환동해 해운 활동은 발전의 여지가 있어 한·중·일·러와 인도가 지자체 공동의 비즈니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가능성이 있는 부문은 관광업, 어업, 석유·가스·재생에너지, 물류 산업이다. 지자체 차원의 작은 차원의 협력이 점차 큰 성과를 낳을 것으로 보이며, 환동해 시대를 준비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비공식적이거나 학술적 관점에서의 참가를 고려해볼 만하다.


정리=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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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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