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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고 이승용 감독 "도경동 신체 조건 좋아…구본길 판단력 굉장히 빨라"

2024-08-02

도경동 구본길 전화오면 깜짝 놀라
좋은 성적에는 '전폭적인 지원'

오성고 이승용 감독 도경동 신체 조건 좋아…구본길 판단력 굉장히 빨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구본길과 이승용 감독. <이승용 감독 제공>
오성고 이승용 감독 도경동 신체 조건 좋아…구본길 판단력 굉장히 빨라
제98회 전국체육대회 펜싱 남자고등부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오성고 선수와 코치진이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용 감독, 나하준 코치, 이진우, 도경동, 김지원, 성현모 선수. 영남일보 DB

대구 오성고 출신 선배와 후배인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이 2024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서 가장 높은 곳에 함께 올랐다.

이들을 지도한 오성고 이승용 감독은 떨리는 마음으로 결승전을 지켜봤다. 이 감독은 "경동이가 나왔을 때 떨렸다. 신체 조건 등 다 좋은 데 시합을 안 하다 보면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근데 바로 5-0으로 이기니 속이 시원하고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구본길과 도경동은 10살 차이가 난다. 학창 시절 도경동에게 구본길은 대스타였다. 이 감독은 "명절 때 본길에게 안부 전화가 오면 옆에 있던 경동이가 깜짝 놀랐다"면서 "경동이에게 (그냥) 사람이다. 열심히 하면 구본길만큼 할 수 있다. 그러면 경동이가 남아서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랬던 도경동과 구본길이 한 무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도경동은 파리로 향하기 전 이 감독에게 "기회가 생긴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도경동은 자신이 한 말을 지켰다. 이 감독은 "경동이는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길어 신체 조건이 좋다. 공격 동작도 상당히 좋다"면서 "고등학교 2학년 때 키가 180㎝ 이상 크면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구본길에 대해서는 '판단력'이 굉장히 빠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펜싱을 시작할 때 6개월 넘게 기본기만 시켰다. 경기에서 똑같은 공격을 받고 재차 당하는 일이 잘 없다. 순간순간 판단력이 아주 빠르다"면서 "런지도 상당히 길다. 상대방을 속여 떨어뜨리고 빠졌다가 다시 하는 공격 동작도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이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에는 '전폭적인 지원'이었다고 이 감독은 설명했다. 그는 "SK텔레콤이나 대한체육회 등에서 많이 도와주고 지원해주니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경동이는 초심을 잃지 않고 금메달에 안주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10년간은 더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본길이는 몸 관리 잘하고 후배들이 가는 길을 열어줬으면 좋겠다. 끝날 때까지 잘 마무리했으면 바란다"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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