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지옥훈련' 힘입어
시즌 팀 홈런·역전승 1위 기염
3년전 PO와 사뭇 다른 분위기
지난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트윈스전을 마지막으로 삼성은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 시즌 2위'로 프로야구 KBO리그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28일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를 끝으로 삼성은 정규시즌 일정을 마쳤다. 이번 시즌 성적은 78승 64패 2무 승률 0.549이다. 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을 결정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삼성은 '약체'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임창민, 김재윤 등 시즌 전부터 핵심 불펜 자원을 열심히 모았다. 그러나 성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다른 모습을 보였다. 탄탄해진 불펜으로 바뀐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해 역전패 38회로 최다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역전패 최소 4위(31패), 역전승 1위(40승)을 기록했다.
타자들의 방망이도 살아났다. 타자친화 구장으로 알려진 홈구장의 이점을 최대한 살렸다. 그 결과 구자욱(33개), 김영웅(28개), 박병호(23개), 이성규(22개) 등 2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를 4명이나 배출했다. 더불어 2015년 이후 9년 만에 팀 홈런 1위(185개)를 기록했다.
삼성의 변화된 모습에는 '스프링캠프' 영향이 컸다. 박진만 감독이 정식 감독이 된 지난해부터 스프링캠프에서는 엄청난 양의 '지옥 훈련'이 시작됐다. 선수들은 연신 기합을 질러댔고 유니폼은 흙투성이가 되는 등 선수들을 녹초로 만들었다.
박 감독은 "감독을 처음 하면서 캠프 때 훈련량이 많았다. 사실 연습경기에서 전패할 때는 욕도 많이 먹었다. 선수들 뺑뺑이 돌리고 할 때는 '언제적 야구'를 하냐는 말도 들었다"면서 "캠프에서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비판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우리가 하위권 평가를 받아서 선수들이 자극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뛰어다녔다. 준비한 것들을 본인들이 활용을 많이 했다"면서 "승부욕도 올라왔고, 그래서 2위까지 왔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다가오는 가을 야구에서도 다른 모습을 보일 거라고 다짐했다. 삼성은 2021년 2전 2패로 단 2경기 만에 가을 야구를 마무릴 마무리 했다. 박 감독은 "3년 전에는 1위 결정전 패배로 선수단 분위기가 하락한 상태로 플레이오프를 진행했다"면서 "지금은 그때보다 분위기나 여러 면에서 좋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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