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앞두고 등판 가능성 있었음에도 플레이오프 준비 선택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등판한 원태인이 15승 후 구자욱과 포옹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등판한 원태인이 15승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사자 군단'의 선발 투수 원태인이 데뷔 후 처음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올해 원태인은 올해 총 28경기 159⅔이닝에 등판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15승을 달성하며 원태인은 단독 리그 1위로 우뚝 섰다. 그러나 지난 26일 두산 베어스 곽빈이 등판해 승리를 추가하며 공동 1위가 됐다.
단독 1위를 위해 선 원태인이 다시 등판해야 했다. 삼성이 경기를 남겨두고 원태인도 휴식을 취한 상황에서 등판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었다. 지난 2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전을 앞둔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은 현재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타이틀이 걸려 있다. 이런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운영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나 원태인은 개인의 기록보단 '팀'을 선택했다.
지난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둔 박 감독은 "원태인과 면담을 했는데 선수 본인이 포스트시즌에 더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몸 관리 차원에서 그렇게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좋은 역할을 해준 선수다.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원태인은 포스트시즌에 맞춰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신 이날 선발투수는 좌완 최채흥을 올 시즌 첫 선발로 내세워 기량 점검에 나섰다.
결국 원태인과 곽빈 모두 15승으로 2024 KBO 정규시즌을 마무리해 공동 다승왕이 됐다. 7년만에 국내 투수의 다승왕이 탄생했다. 국내 투수가 마지막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건 지난 2017년 양현종(KIA)이었다. 당시에도 양현종과 KIA 헥터 노에시가 20승씩 기록하며 공동 다승왕이 됐다.
한편 원태인은 삼성 소속 선수로서 역대 9번째 다승왕이다. 지난 2021년 데이비드 뷰캐넌(당시 16승) 이후 3년 만이다. 국내투수로선 배영수가 지난 2013년 14승 이후 다승왕을 달성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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