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 5-7 패
삼성 마운드 결국 발목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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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5회말 2사 만루 3번 김도영 타석 때 삼성 김윤수의 폭투로 2루주자 박찬호가 홈으로 쇄도 동점 득점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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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디아즈가 3회초 2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때리고 홈인하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
벼랑 끝에 몰린 '사자 군단'이 결국 호랑이 사냥에 실패하면서 31년 만에 열린 '달빛시리즈'가 마무리됐다.
28일 삼성 라이온즈는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5-7로 패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KIA는 37년 만에 홈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에는 좌완 이승현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라인업은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김헌곤(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김현준(우익수)-이병헌(포수)으로 짰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부상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주전 포수 강민호도 '오른쪽 다리' 불편으로 선발에서 빠졌다. 박 감독은 "강민호가 햄스트링에 부상이 있다. 지금 상태로는 대타나 대수비도 쉽지 않다"면서 "KIA와 대등하게 가야 하는 데 아쉽다. 경기하면서 부상자가 나와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 그래도 선수들이 그만큼 시즌 내내 잘 뛰어줬다. 불가항력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는 "이승현 투구 수, 이닝 수 제한 없다. 되는대로 간다. 오늘은 순번도 없다. 초반에 필승조다 투입될 수도 있다"면서 "분위기상 초반에 밀리면 후반도 힘들다. 필승조도 당겨쓰려고 생각 중이다"고 했다.
이날 선취점은 삼성이 냈다. 1회초 김지찬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디아즈가 홈런을 치며 2점을 획득했다. 이어 김영웅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이번 홈런으로 김영웅(21세 2개월 4일)은 '최연소'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4홈런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99년 10월 20일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기록한 23세 2개월 2일이다.
3회초 디아즈의 홈런이 다시 나오면서 삼성이 분위기를 잡았다. 류지혁의 안타 후 디아즈 홈런으로 2점 달아났다. 해당 홈런은 한국시리즈 역대 9번째, 포스트시즌 32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또 디아즈는 '최초' 기록까지 썼다. 역대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연타석 홈런을 두 차례나 친 타자는 디아즈가 처음이다. 더불어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5개 홈런을 친 디아즈는 삼성 소속 선수 중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을 달성했다.
3회말 삼성 마운드는 이승현에서 김태훈으로 교체됐다. 이날 선발 투수 이승현은 3⅔이닝 동안 74구를 던져 7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삼성 마운드가 무너지며 KIA가 흐름을 잡았다. 5회말 김태훈이 KIA 최형우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결국 마운드는 김태훈에서 김윤수로 교체됐다. 2사 만루 상황에서 김윤수의 폭투로 2점을 내주면 경기는 원점이 됐다. 6회말 삼성 마운드에는 임창민이 올라왔으나 KIA에 안타, 볼넷, 안타를 맞은 후 1점을 내주며 역전당했다. KIA는 8회말 1점 더 추가했다.
경기 종료 후 박 감독은 "시즌 초부터 하위권에 분류되면서 악착같이 했던 한해였다. 1년 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올해 좋은 활약을 했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져졌다. 다만 불펜 재정비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