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결산] <상>
시즌 초반 하위권 오명 벗고
가을야구 이어 KS까지 진출
지난달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후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하위권 오명을 뒤집어쓴 채 시작한 정규시즌에서 보란듯이 선전을 거듭했고, 3년만에 가을야구에 나서더니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최강팀 KIA 타이거스와의 싸움에서 졌지만 잘 싸웠다는 칭찬을 충분히 받을 만하다. 삼성 야구의 성공 비결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세 편에 나눠 싣는다.
삼성의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2위다. 78승 64패 2무 승률 0.549를 기록하며 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을 결정했다. 플레이오프에선 LG 트윈스를 상대로 3승 1패를 달성하며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준우승을 확정했다.
안타깝게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삼성이 '명가재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즌 초 삼성은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외국인 선수가 모두 교체되고, 불펜 자원이 성적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4월 시작과 함께 삼성은 전망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타선들이 살아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자 친화형 홈구장으로 알려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이점을 살리며 왕조 시절을 연상하게 하는 화력을 자랑했다. 그 결과 삼성은 정규 시즌 총 185개의 홈런을 치며 '팀 홈런 1위'를 달성했다. 구자욱(33개), 김영웅(28개), 박병호(23개), 이성규(22개) 등 2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를 4명이나 배출했다.
'팀 실책'이 줄어든 것도 삼성에 큰 도움이 됐다. 삼성은 정규시즌 81개의 팀 실책으로 최소 실책 1위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팀 최다실책 KIA(146개)와 비교해 65개나 적은 수치다. 박지만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지옥 훈련'을 시켰다. 그 결과 올 시즌 팀의 수비가 눈에 띄게 안정이 됐다.
또 캡틴 구자욱과 베테랑 강민호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제역할을 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난 후 박 감독은 "구자욱이 주장으로서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 강민호도 고참으로서 분위기를 잘 잡아줬다.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한번 타니 예상보다 훨씬 잘했다"면서 "신구 조화가 이뤄지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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