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SON도 왔다…오늘 유럽파 앞세워 쿠웨이트 잡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12일 오후(현지시각) 쿠웨이트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동료들과 훈련하다 활짝 웃고 있다. 이날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해외파가 모두 쿠웨이트에 도착하면서 완전체로 첫 훈련을 했다. 연합뉴스

'캡틴' 손흥민(토트넘 훗스퍼)까지 합류하며 한국 축구대표팀이 '완전체 훈련'에 나섰다.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각)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오는 19일 오후 11시에는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대회 6차전 경기가 열린다.

한국은 승점 10점(3승 1무·8득점 3실점)으로 B조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쿠웨이트는 승점 3점(3무 1패·3득점 7실점)으로 5위다. 팔레스타인은 승점 2점(2무 2패·3득점 6실점)으로 최하위인 6위다.

한국은 쿠웨이트전, 팔레스타인전을 끝으로 올해 A매치를 마무리한다.

홍명보호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중동 원정 2연전에 소집된 26명의 선수가 모두 모여 훈련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6명은 회복에 집중했다. 조현우(울산 HD)를 비롯한 골키퍼 그룹과 오현규(KRC 헹크), 이현주(하노버 96), 이재성(마인츠) 등 8명은 회복과 전술 훈련을 병행했다. 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포함해 홍현석(마인츠),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백승호(버밍엄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12명은 정상 훈련을 했다.

특히 손흥민은 소속팀인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출전 시간 조절'을 요구한 만큼 무리한 훈련보다는 회복에 집중했다. 홍명보 감독은 "건강한 손흥민을 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대표팀 경기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선수를 소속팀으로 돌려보내는 것도 소속팀에 대한 예의다"고 말했다.

출전 선수는 경기를 앞두고 결정될 전망이다. 홍 감독이 '팀내 경쟁'을 강조하는 만큼 출전 선수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축구 대표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홍 감독은 1~2차전 토트넘(잉글랜드) 이적이 확정된 양민혁(강원)을 선발했고, 3~4차전에선 배준호(스토크시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오현규(헹크)를 호출해 '신구 경쟁'을 유도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 대표팀에 호출되면서 포지션별 '신구 경쟁'이 물밑에서 펼쳐지고 있다.

홍 감독은 "대표팀의 선발 출전 선수가 고착화하면 안 된다.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서 잘하면 기존 선수라도 언제든 벤치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기존 선수들을 따라잡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어벙하게 지내다 소집이 끝나면 후회한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좋은 모습을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