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운드 미래 '이승민·배찬승'
군 복무 후 삼성으로 복귀한 이승민·1군 진출이 목표인 배찬승.(사진 왼쪽부터) |
제대 후 복귀한 이승민
"어떤 보직이든 최선 다할 것
대구고 후배 찬승이도 응원"
드래프트 지명 신인 배찬승
"1이닝 깔끔히 막는 모습 상상
훈련 매진 팬 기대 부응할 것"
대구고 선후배인 이승민과 배찬승은 '사자 군단'의 마운드를 책임질 재목이다. 오키나와 온나손구장에서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해 내년 시즌 팬들 앞에 당당히 서겠다는 두 선수를 만났다.
좌완 이승민은 올해 삼성으로 복귀했다. 군복무를 마친 뒤였다. 올 시즌 이승민은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보이며 5선발로 낙점받아 개막 엔트리에 진입했다. 그러나 개막 후 등판한 경기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2군에서 재정비 후 불펜에 합류했다.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올 시즌 성적은 25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8.56이다.
"올해 시즌이 후회스럽다"는 이승민은 마무리캠프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18일 만난 이승민은 "변화구 쪽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확실한 결정구가 없었다. 승부를 치러야 할 상황에서 자신 있는 구종이 없어 어렵게 플레이를 했다"면서 "부족한 변화구를 해결하기 위해 커브 연습 중이다. 또 투구할 때 팔 스윙이 크다. 팔 스윙이 크다 보니 타이밍이 맞지 않을 때도 있다. 백스윙을 간결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승민은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플레이오프에선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2차례 등판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때 한 경기도 나가지 못했다. 한 게임이라도 뛰고 싶었고 어떻게든 한국시리즈에서 던지고 싶었다"면서 "마운드에 올라가게 됐을 때 긴장되는 건 없었다. 이런 기회가 다시는 안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즐겼다"고 했다.
그의 내년 시즌 목표는 뭘까. 그는 "선발도 좋고 불펜도 좋다. 어떤 보직이든 올해보다는 더 잘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민은 이번 마무리 캠프의 룸메이트로 대구고 후배인 배찬승을 만났다. 그는 "찬승이가 한국시리즈에 관해서 물어보기도 하고 프로 관련 이야기도 한다"면서 "대구고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친해진 것 같다"고 웃었다.
후배 배찬승은 선배인 이승민 덕분에 마무리 캠프 훈련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선배를 치켜세웠다.
좌완 배찬승은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1라운드 3순위 지명으로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통산 성적은 50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1이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직구와 완성도 높은 변화구 구사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배찬승에 대한 삼성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큰 상황이다. 많은 사람의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상황을 즐기려고 하고 있다. 잘 할 수 있다"면서 "팬들 기대에 부응하는 날이 빨리 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주변에서 불펜이 어울릴 것 같다는 조언을 자주 듣는다는 배찬승. 그래서일까. 가장 하고 싶은 보직도 불펜이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다는 것의 어려움을 잘 안다"는 그는 "내가 1이닝을 깔끔하게 막는 모습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며 불펜이 된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내년 목표는 단연 1군 진출이다. 그는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라가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고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오키나와에서 정지윤기자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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