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구 전시&공연 라인업] <1> 콘서트하우스
사진 위쪽부터 아래방향으로 빈-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 라이너 호넥, 안드라스 쉬프,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
지난해는 탄핵 정국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다사다난했습니다. 새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어수선하고 엄중한 시국 앞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문화의 힘은 더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자서전 백범일지 중 '나의 소원'에서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화의 힘으로 행복이 한 움큼 전해지는 신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영남일보 문화팀은 2025년 대구 전시&공연 라인업을 기관별로 톺아봅니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2025년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오는 2~3월 두 달간 펼치는 신규 사업 'DCH 앙상블 페스티벌'이다. 이를 시작으로 지역 예술인 협업 프로그램 '클래식 ON',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의 독주회 시리즈 'The Masters', 세계적인 거장을 만날 수 있는 '명연주시리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매력적인 클래식의 세계로 초대한다.
2~3월 두달간 DCH 앙상블 페스티벌
빈-베를린 챔버·서울신포니에타 등
국내외 정상급 11개 연주단체 총출동
조성진 등 세계적 솔리스트 '명연주'
국내 우수 연주자 독주회 '마스터스'
지역 예술인 협업 무대 '클래식 ON'
다채로운 구성으로 한 해 감동 선사
◆봄을 열어 줄 새로운 음악 축제 'DCH 앙상블 페스티벌'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025년을 맞아 새로운 음악 축제 'DCH 앙상블 페스티벌'을 오는 2월6일부터 3월28일까지 선보인다. 많은 인원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웅장하고 화려하다면, 앙상블 공연에서는 각 악기의 섬세한 소리와 개성이 돋보여 깊이 있는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1회를 맞이하는 'DCH 앙상블 페스티벌'은 세계 양대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단원들이 모여 창단한 빈-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라이너 호넥의 공연을 포함해 11개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해외 앙상블 프렌치 챔버 오케스트라 △하노버 스트링 퀸텟 △오사카 더 심포니홀 브라스 밴드 △상하이 콰르텟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및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국내 앙상블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 △아벨 콰르텟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서울 신포니에타 등 국내외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앙상블이 총출동한다. 'Dear Amadeus'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서 모든 출연 단체는 모차르트 작품을 필수로 구성하고, 지역 앙상블은 우리 지역 작곡가의 창작곡을 연주해 감동의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DCH 앙상블 페스티벌'이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과 함께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를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서 거듭나게 한다는 각오다.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부터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까지 내한
대구콘서트하우스 대표 프로그램 '명연주시리즈'에서는 올해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5월에는 프랑스 대표 오케스트라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가 들려주는 황홀한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피아니스트 조성진(6월), 예핌 브론프만(9월),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11월)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뛰어난 연주자들의 깊이 있는 연주에 심취할 수 있는 'The Masters' 시리즈도 새롭게 관객을 만난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수 연주자의 독주회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 이성주, 피아니스트 신창용, 비올리스트 김세준, 트럼페터 안희찬이 2월부터 6월까지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을 들려준다.
◆지역 예술인 자생력 강화·청년 예술인 육성 앞장
올해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중점을 두는 주된 역할은 지역 예술인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해 신진 예술인을 발굴하고, 창작 활동 지원을 통해 그들의 자생력 강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지난해 지역 음악인과 협업해 월 2회 공연을 개최하는 '클래식 ON'을 기획해 19개 연주단체와 116명의 지역 음악인이 무대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도 '클래식 ON' 시리즈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연주자 소개를 이어 나간다. 오는 2월12일 지역 연주자들이 모여 창단한 앙상블 데오스 공연을 시작으로 테너 이병삼, 피아니스트 김안나, 소프라노 유소영의 독주회가 예정돼 있다.
또한 '2024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지역 연주단체와 지역 작곡가 매칭 프로젝트를 오는 2월에 개최되는 'DCH 앙상블 페스티벌'에서도 선보이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정체성을 알릴 예정이다.
아울러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청년 예술인 육성을 위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17세에서 29세 이하의 국내외 청년 음악가 100여 명을 선발해 교육을 진행한 후 전문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발돋움시키는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를 2018년에 기획해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 8월에도 청년 음악가들이 대구에 모여 뜨거운 열정으로 여름을 달군다.
◆글로컬 극장으로 도약 가속화
지난해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지역 민간예술단체 하노버 음악회 파견, '2024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에 해외 오케스트라 직접 초청, 지역 청년 음악가 '홍콩 필하모닉 유스 오케스트라' 참여 지원 등 지역 연주자의 해외 무대 진출을 지원하며 지역과 글로벌 사이의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기존에 협력해온 폴란드, 하노버, 홍콩, 오사카 등과 협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타이베이, 히로시마 등으로 국제 교류를 확대해 지역 예술인이 국제적인 아티스트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양질의 문화예술 창달을 통해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올해도 지역과 세계를 잇는 글로컬 극장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시민과 음악인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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