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홍련' 공연 모습.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
연극 '굿모닝 홍콩' 공연 모습. <국립정동극장 제공> |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공연 모습.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
개관 35주년을 맞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다시 시민 속으로'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걸맞게 올해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심산이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대구의 중추적인 문화예술기관의 자리를 지키되, 시민의 높아진 문화적 욕구와 소양을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들로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DIMF 등 공동제작·전국 단위 작품 선봬
대구문예회관은 음악회를 비롯한 연극, 뮤지컬, 무용, 창작 전통 음악극 등 다양한 장르로 13개 시리즈에서 42개(총 83회)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해 뮤지컬 '미싱링크'의 성공에 뒤이어 DIMF·대구시립극단과 공동제작한 창작 뮤지컬 '설공찬'이 7월 초에 찾아온다. '조선판 오컬트'로 소개되는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바라본 정의와 새로운 변화의 촉구를 담았다. 국내 최고 창작가 추정화의 탄탄한 극본과 연출, 작곡가 허수현의 섬세한 음악, 2024 DIMF 어워즈 3관왕을 기록한 대구시립극단의 뛰어난 연기력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찾아온다.
국공립단체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제작한 창작 전통 음악극도 선보인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다양한 작품 발굴과 창작을 통해 공연생태계에 생기를 불어넣는 국립정동극장과 협력해 전통 음악극 '서편제 : the orginal'을 11월 중으로 올린다.
딤프 공동제작 뮤지컬 '설공찬'
대학로 화제작 '홍련' 등 선봬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캐나다 서커스 '블리자드' 눈길
원로연극제·시민행복축제 등
지역 아티스트 지원무대 풍성
내달부터 상설 기획전시관 운영
전국 공연계를 뒤흔들었던 뮤지컬, 연극 등 화제작도 대구문예회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먼저 10년이 넘도록 사랑받고 있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살아있는 역사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5월 말에 찾아온다. 한국 전쟁 당시의 국군과 인민군의 이야기를 다뤘다. 10월에는 지난해 대학로를 강타한 최고의 초연작 뮤지컬 '홍련'을 선보인다.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현대적인 음악, 탄탄한 스토리와 연기력으로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7개 부문에서 8개 노미네이트됐으며 작품상(400석 미만)을 수상했다.
다음은 연극이다.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국내 최초 무대화 작품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4월에 선보인다. 아버지의 부고로 조우하게 된 이복 여동생을 받아들이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진정한 가족이 되는 네 자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어 2024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 작품인 연극 '굿모닝 홍콩'이 9월 말에 관객을 찾아온다. 장국영과 나이키를 찾아 떠난 홍콩에서 세계 시민으로 거듭나는 장사모(장국영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전통연희극 '광대' 공연 모습. <국립정동극장 제공> |
아트서커스 '블리자드' 공연 모습.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
올 하반기에는 한국무용, 전통연희, 전통뮤지컬, 발레 등도 다양하게 무대에 올린다. 유림과 사당패들의 흥겨운 춤을 통해 신분 격차를 뛰어넘는 사랑이야기를 담은 백현순무용단의 '유림'이 7월에 펼쳐진다. 8월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국립극장 협률사에서 진행된 최초의 유료 공연으로, 당대의 대작이었던 '소춘대유희'가 국립정동긍장 예술단의 '광대'로 120년 만에 찾아온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와 김계선을 소재로 한 전통뮤지컬 '적로'가 같은 기간 펼쳐진다. 11월에는 마린스키 발레단 안무 버전의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무대로 연말의 설레임을 선사한다.
관객들에게 유쾌한 에너지를 전해줄 아트서커스도 눈길을 끈다. 아트서커스단체 '프릭파브리크'의 대표작인 캐나다 아트 서커스 '블리자드(BLIZARD)'가 초여름인 6월, 한겨울처럼 꾸며진 무대 위에서 곡예·공중 댄스 등 고난도 퍼포먼스로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팝페라 그룹 '송클레어'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
첼로 이희수.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
대구문예회관의 대표 기획공연인 '아츠스프링 대구 페스티벌'은 새로운 라인업으로 찾아온다. 지역 예술가·단체의 무대를 한 시즌에 모아 2~4월에 연달아 감상할 수 있다. '2025 원로연극제' '이희수 첼로 리사이틀' '화이트데이 콘서트 with 송클레어' 등 클래식, 성악, 오케스트라, 탱고, 재즈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또한 지역 아마추어 합창단들의 화합의 장 '시민합창제', 지역예술인을 비롯해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있는 '시민행복축제' 등을 개최한다. 전관을 활용한 프로젝트로 음악이 흐르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대구문예회관은 공립미술관으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2월부터 1층 5개 전시실을 상설 '기획전시 전용관'으로 운영한다.
기획전시 전용관 첫 대형 기획전시로는 국공립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국 미술 초상 수작을 모은 '한국추상미술 하이라이트'를 2월 말에서 4월 중순까지 개최한다. 이어 6월7일까지 한국 괴물의 역사와 의미를 탐구하는 '괴물소환'展(전)을 개최한다. 괴물을 동시대적 관점에서 실험적인 시각과 시각·청각 언어로 제시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지역 작가들을 조명하는 기획전도 마련된다. 6~7월에는 지난해 위원회의 추천과 심의를 거쳐 선정된 '2025 리딩 아티스트' 중견작가 김희선, 이정, 심윤, 정지현 4인의 최근작을 전시할 예정이다.
20주년을 맞이한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는 국제행사로서의 성격을 강화한다. 예술총감독으로 현재 파리 포토데이즈 감독으로도 활동 중인 프랑스 출신 엠마뉘엘 드 레코테가 선임돼 전시 주제 선정과 국내외 큐레이터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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