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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기자〈체육팀〉 |
올 시즌 우승을 향한 '사자 군단'의 준비가 시작됐다.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는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떠났다. 삼성이 괌으로 떠난 건 8년 만이다. 박진만 감독의 요청에 따라 괌에서 먼저 몸을 만든다. 2월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실전 감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올해 삼성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게 패하며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을 경험했기 때문. 한국시리즈가 마무리된 후 덕아웃에서 류지혁, 강민호, 구자욱 등 주전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시 강민호는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다. (한국시리즈) 오는 게 꿈이었는데 막상 오니깐 더 큰 꿈이 생긴다"면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더 큰 욕심을 내서 챔피언 트로피를 들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후에도 선수들은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짐했다. 주장 구자욱은 "아직 확실한 1강이 아닌 많이 부족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에서 올라가야 한다. 머무르고 싶지 않다"면서 "팀적으로 잘되는 게 목표다. 팀이 어떻게든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신인 선수들도 합세했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배찬승은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에서 만난 그는 "삼성 불펜이 약하다고들 말하지만, 강했기 때문에 2위까지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상황이 주어진다면 막내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력 보강도 이뤄졌다. 삼성은 지난해 내부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김헌곤, 류지혁을 잡았다. 두 선수 모두 팀 내 정신적 지주다. 여기에 외부 FA를 통해 최원태,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원태인, 레예스, 최원태, 후라도로 이어지는 선발이 삼성의 마운드를 한층 더 탄탄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불안했던 불펜은 선발 자원 중 한 명이 불펜으로 가서 보강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괌으로 출국하기 전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부담도 있겠지만 재미있을 것. 좋은 성적을 낸 다음 해가 중요하다"면서 "불펜 선수층만 두껍게 하면 목표하는 우승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우승이 목표다. 프로팀은 항상 1위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준비 과정, 선수들의 각오 등 삼성의 출발은 기대를 하게 만든다. 올 시즌 삼성의 비상을 기대한다.
정지윤기자〈체육팀〉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